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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돈나는 사랑이 뭔지 안다

by 신성규

마돈나는 단지 팝의 여왕이 아니다.

그녀는 수십 년 동안

사랑을, 욕망을, 고통을

몸으로 감당한 사람이다.


사람들은 그녀를

자극적이고 노출이 심한 아이콘으로 기억하지만,

그 안에는 오히려

진짜 사랑을 갈망한 여자,

세상과 몸으로 싸운 인간이 있다.


사랑을 말하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사랑을 견딘 사람은 적다.


마돈나는

버림받고, 싸우고, 고립되고,

그럼에도 계속해서 사랑하려 했다.


그녀의 노래 속 사랑은

감상적이지 않다.

치열하고, 고통스럽고, 자기를 찢어내는 것이다.


그건 단순한 연애가 아니라

존재를 건 감정의 운동이다.


그녀는 사랑을 ‘받으려 하지 않고’

끝내, 자기 안에서 찾았다.


마돈나는

사랑을 구걸하지 않았고,

자기 자신을 버리지도 않았다.

그녀는 사랑을 자기 방식대로 해석하고, 창조하고, 재정의했다.


그건 종교적 구원도, 남성의 인정도 아니었다.

오직 자기 존재에 대한 깊은 수긍과 사랑이었다.


마돈나는 사랑을 안다.

왜냐하면 그녀는 사랑 때문에 망가지고,

사랑 때문에 다시 일어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끝내,

사랑을 외부가 아닌 자기 안에서 만든 사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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