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무게와 진리

by 신성규

어떤 날은 진리가 보인다.

짧게, 아주 짧게 —

한 줄기 빛처럼,

한 장면의 꿈처럼 스치고 지나간다.


그 순간 나는 깨닫는다.

“아, 이거였구나.”

세상의 구조, 나의 본질, 사랑의 실체까지

모든 것이 선명하게 맞물린다.


하지만 그 다음 순간

마음이 흐려지고

현실의 소음, 피로, 감정의 파도들이 밀려오면

그 진리는 곧 안개 속으로 사라진다.


내 안에서 희미해지고,

그것이 있었는지조차 의심하게 된다.


그 안개는 상념일 수도 있고,

욕망일 수도 있으며,

때론 단순한 정신적 피로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관통하는 핵심은,

‘마음의 무게’다.

그것은 어른의 생각이다.


마음이 무거우면

진리는 가볍게 지나갈 수 없다.

마음이 탁하면

진리는 더 이상 반사되지 않는다.


우리는 종종 진리를 외부에서 찾는다.

그러나 진리는

사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고,

우리가 그것을 볼 수 있는 맑은 상태가

잠시 있었던 것이다.


진리를 보는 것은

지능의 문제가 아니다.

마음의 투명도에 달려 있다.


상념은 그 투명도를 흐리고,

불안은 거울을 깨뜨리며,

집착은 안개를 짙게 만든다.


그러므로 우리는

진리를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볼 수 있는 마음의 상태를

준비하는 것이다.


진리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내가 흐려졌을 뿐이다.

그것은 늘 거기 있었고,

내가 맑을 때마다,

조금씩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진리는 손에 쥘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그것은 나의 상태와 함께 떠오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진리를 찾기보다,

내 마음을 가볍게 하고

맑게 하고

잠잠하게 만드는 데 집중하려 한다.


그렇게 마음이 투명해질 때,

안개는 걷히고,

나는 다시금

진리의 미세한 빛을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keyword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팔로워 141
이전 03화진리를 본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