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은 비움으로 넓어진다.
온갖 생각을 비워내고 나면,
마음은 거울처럼 평평해지고,
그 위로 진실이 고요히 떠오른다.
넓어진 시야, 비워진 의식 속에서
나는 나와 세계를 하나로 인식하게 된다.
그러나 반대로,
진리를 찾아 나서는 과정은 때때로
하나의 주제, 하나의 개념,
하나의 의문을 깊게 파고드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게 파고들다 보면
시야는 점점 좁아지고,
나는 그 좁은 틈에서 길을 잃기도 한다.
넓게 보는 것과 깊게 파는 것 —
이 두 가지는 자주 상반되는 능력으로 여겨진다.
넓게 본다는 건 포괄적인 직관,
깊게 파는 건 집요한 탐구의 방식이다.
그러나 진정한 통찰은
넓음 속에서 깊음을 발견하고,
깊음 속에서도 넓음을 잃지 않는 것에서 온다.
넓기만 하면 피상적이다.
깊기만 하면 고립된다.
그러나 넓고 깊다면,
그 사람은 지혜를 갖춘 것이다.
명상은 넓음을 가져오고,
사유는 깊음을 더해준다.
그리고 그 둘이 만날 때,
나는 단지 정보를 아는 것을 넘어
존재로서 이해하게 된다.
비워진 마음에 고요히 내려앉는 질문,
그 질문 하나를 가지고
끝없이 파고드는 몰입.
이 두 가지 태도는 서로를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보완하며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게 해준다.
진리를 본다는 것은
넓은 하늘을 품은 채,
땅 속 뿌리를 향해 내려가는 일이다.
나는 더 이상
넓음과 깊음 사이에서 갈등하지 않는다.
그 둘은 나의 두 날개이며,
진리라는 하늘을 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