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어려우면 타인을 돕기란 쉽지 않다.
내면이 흔들릴 때,
우리는 자신을 지탱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먹고 자고 숨 쉬는 것조차도
온전한 마음으로 하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럴 땐,
타인을 향한 관심조차 사치처럼 느껴진다.
“내가 나도 힘든데, 누구를 돕겠는가”
이 질문은 당연하다.
그리고 누구도 그 마음을 비난할 수 없다.
하지만 이상한 일이 있다.
그 지친 마음 한가운데서도
어느 날, 아주 불쑥
타인을 향한 감정이 솟아오를 때가 있다.
그건 계획된 도덕이 아니다.
‘착한 사람’이 되기 위한 행위도 아니다.
그것은 그냥, 인간이 인간을 향해 갖는 가장 원초적인 감정 —
연민이고, 연결이고, 사랑이다.
그 순간 우리는 알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치유의 시작이라는 것을.
고통 중에 솟아오르는 이타심은
자신을 버려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회복하는 힘이 바깥으로 흘러가는 일이다.
조금 더 쉬고,
조금 더 나를 다독이고,
그러다가 어느 날 문득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고 싶어진다.
그 감정이 들 때,
우리는 그것을 지나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도덕 명령이 아니라
우리 안에 남아 있는 생명력의 증거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상처 입은 채 살아간다.
완전한 상태에서만 나눌 수 있는 사랑은 없다.
불완전한 상태에서 흘러나오는,
작고 조심스러운 이타심이
세상을 바꾸고,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운다.
그러니 마음이 힘들더라도,
그 와중에 떠오르는 누군가를 향한 감정이 있다면
그것을 믿어도 좋다.
그것은 약한 마음이 아니라,
강해지는 마음의 첫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