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대한 고찰

by 신성규

나는 어릴 적부터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고 배웠다.

성공이란, 결국 숫자라는 생각이 뿌리 깊게 자리 잡았다.

좋은 대학, 안정된 직장, 높은 연봉.

이 공식은 의심할 여지 없는 진리처럼 주어졌다.

그러나 정작 나는

돈을 다루는 법은 배우지 못했다.

돈은 많이 벌면 모든 것이 해결될 줄 알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돈이 생기면 불안해졌다.

어디에 써야 할지 모르겠고,

어디에 넣어두는 게 맞는지도 몰랐다.

소비는 감정적으로, 저축은 막연하게,

투자는 두려움과 함께 다가왔다.

돈은 도구가 아니라,

내 삶을 지배하는 무언가가 되어버렸다.

우리는 학교에서 물리, 화학, 수학을 배웠다.

그러나 돈에 대한 철학은 배운 적이 없다.

부자가 되는 전략은 넘쳐났지만,

돈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돈이란 무엇인지,

내 삶에 돈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가르쳐준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자꾸 돈에 끌려다닌다.

월급을 받아도 부족하고,

돈이 모여도 불안하며,

돈이 없으면 존재 자체가 위태로워진다.

돈이 내 삶의 주인이 되어버린다.

나는 이제 생각이 바뀌었다.

사람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돈을 ‘버는 법’이 아니라

돈을 ‘다루는 법’이다.

돈은 관계와 같다.

잘 다루면 우리를 자유롭게 하지만,

잘못 다루면 우리를 억압한다.

돈을 다루는 법을 배우는 것은

자기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일이다.

돈을 다룬다는 건,

어디에 쓸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가치 있는 소비, 필요한 투자,

자신의 철학을 담은 지출.

그것은 단지 숫자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방향을 설정하는 행위다.

돈은 단순히 ‘더 많이’가 아니라,

‘더 현명하게’ 다뤄져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더 많은 재테크 책이 아니라

돈에 대한 철학 수업이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어떤 삶에 투자할 것인지,

돈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중심에 두는 훈련이 필요하다.

돈은 삶을 위한 도구이지,

삶 그 자체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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