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는 왜 27에 죽는가.
커트 코베인, 에이미 와인하우스, 짐 모리슨, 장 미셸 바스키아…
그들은 모두 세계를 직선으로 이해했다.
삶은 하나의 방향,
타오르는 에너지,
절정으로 향하는 불꽃.
직선은 끝을 갖는다.
그리고 그 끝은 절망이다.
그들은 감당할 수 없었다.
자신의 재능, 타인의 시선,
끝없이 자기를 불러내는 창작의 고통.
세상은 그들에게 무대를 주었지만,
내려올 계단은 만들어주지 않았다.
그런데 인간은,
어느 순간 직선을 버리고, 원을 본다.
30이 그 경계다.
절정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며,
삶은 반복되고,
슬픔은 익숙해지고,
기쁨은 유지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되는 나이.
우리는 그제야 세계를 순환으로 이해하기 시작한다.
삶은 도약이 아니라 회귀이고,
고통은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모양을 바꾸는 것이며,
사랑은 운명이라기보다 패턴이다.
직선의 시선에서는 삶이 예술이고,
순환의 시선에서는 삶이 관계다.
그래서 천재는 27에 죽고,
철학자는 30에 산다.
나는 때때로 두려운 마음으로 생각한다.
내 안에 아직 직선이 살아 있다면,
나는 아직도 죽을 수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원을 보기 시작했다면,
나는 살기로 결정한 사람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