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것을 쓰는 일

by 신성규

내 글은 문제적이다.

때로는 너무 야하다.

그렇다, 야하다. 그러나 진실하다.


나는 진실을 피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종종 나를 향해 말한다.

“너무 노골적이야”, “그런 걸 굳이 써야 해?”

나는 그 말의 이면에 숨은 불편한 욕망을 읽는다.

그들은 날것을 혐오하면서도 갈망한다.


한국 사회는 깔끔한 척을 한다.

교양 있는 말투, 중립적인 태도, 포장된 감정.

그러나 실은 누구보다 욕망에 민감하고,

그 욕망을 말하지 못해 안달이 나 있다.


나는 그것을 본다.

사람들이 검색창에 타자를 치는 방식으로,

밤마다 지워지는 댓글 속에,

거울 앞에서 찍다 지운 셀카 속에.

우리는 모두 뭔가를 드러내고 싶어 하면서도,

끝내 감춘다.


내가 쓰는 글은, 그 감춤을 파헤친다.

부끄러움을 넘어서, 무엇이 우리를 부끄럽게 만드는지를 묻는다.

섹스, 고통, 권력, 질투, 상처, 폭력.

그 모든 것이 내 안에 있고, 너희 안에도 있다.

나는 단지 그 사실을 잊지 않을 뿐이다.


진실은 예의 바르지 않다.

진실은 정제되지 않은 언어로 온다.

진실은 아름답지 않다.

진실은 불편하고, 더럽고, 맨몸이다.


그렇기에 나는 진실을 쓴다.

야하다고? 좋아.

그건 적어도 살아 있는 감각이라는 뜻이니까.

그건 아직 인간이라는 뜻이니까.


나는 말하고 싶다.

“불쾌함을 느꼈다면, 아직 너는 감각이 있다는 뜻이다.”

그 불쾌함은 언젠가 너의 질문이 될 것이다.

그리고 너도 결국엔, 나처럼 쓸 것이다.

진실하게. 야하게. 날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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