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일을 싫어한다고 말한다.
일이란 원래 하기 싫은 것, 당연히 피곤한 것이라며 웃어넘긴다.
하지만 나에게 일은 단지 싫은 것이 아니라, 고통이었다.
나는 매번 일을 시작할 때, 몸 어딘가가 무너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 위에 무겁게 내려앉고,
하지 못한다는 자책은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쉴 새 없이 욱신거린다.
단지 피로하거나 귀찮은 것이 아니다.
그것은 존재의 불협화음에 가까웠다.
나는 종종 생각한다.
내가 고장 난 걸까, 아니면 세상이 너무 시끄러운 걸까.
모두가 일하기 싫다는데, 왜 나만 이렇게 아픈 걸까.
같은 언어로 설명되는 이 ‘싫음’이라는 감정이,
왜 나에게만 신체적인 압박과 정신적인 마비로 나타나는 걸까.
그래서 나는 입을 다물었다.
힘들다고 하면 ‘너만 힘드냐’는 말을 들었고,
침묵하면 ‘게으르다’는 눈빛이 돌아왔다.
이해받을 수 없는 고통은 오히려 나를 더 침묵하게 했다.
그제야 알았다.
일이라는 것은 단지 노동의 문제가 아니라,
존재와 환경 사이의 적합성 문제라는 것을.
누군가에게는 일이 삶의 일부로 흘러가지만,
누군가에게는 삶의 본질과 충돌하는 비명이기도 하다.
나는 나에게 맞지 않는 옷을 매일 입는 기분으로 살아왔다.
작은 움직임에도 살갗이 쓸리고,
숨만 쉬어도 몸이 긁히는 듯한 날들.
그 옷은 사회가 주는 옷이었고,
나는 늘 그 옷 안에서 견디는 법만 배웠다.
이제는 조금씩 받아들인다.
내가 느끼는 ‘일의 고통’은 나만의 것이 아니며,
그 고통이 비정상도, 게으름도, 의지 부족도 아니라는 것을.
그저 나는 나대로 존재하고 있었을 뿐이라는 것.
일에 대한 내 감각은 여전히 날카롭고,
세상은 여전히 시끄럽지만,
그 안에서도 나는 나의 리듬을 찾아가려 한다.
고통을 부정하지 않고,
그 고통 속에서 내가 누구인지를 조금 더 정확히 보게 되었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오늘,
일을 하지 않았지만 존재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