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여행 속 오해

by 신성규

나는 자꾸 일본인으로 오인당한다.

음식점에 들어서면 “몇 분이세요?”라는 일본어가 날아오고, 나는 얼탄다.

그 이후로도 그들은 내가 외국인이라 모르나 보다가 아닌

잘 못들었나 싶어 다시 일본어로 말을 한다.

나는 손가락으로 표시하여 겨우 상황을 넘긴다.


게스트하우스에서는 일본인 손님이 나를 보고 물을 어떻게 먹냐고 묻는다.

나는 “암 어 칸코쿠진”이라고 대답하고,

그제야 상대는 민망하게 웃으며 니혼진이 아니였냐며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일본인이 아니다. 그러나 일본인처럼 보인다.

정확히 말하면, 나는 일본 사회가 만들어낸 ‘평균값’에 닮아 있는 동양인이다.


나대지 않고,

관광객 치고는 조용하고 들뜨지 않는다.

눈빛은 새로움을 담는다기보단, 관찰하는 표정.

새까맣게 타고, 한국인의 부드러움이 아닌 일본의 양아치같은 눈빛.

대체로 몸에 힘을 빼고 주변과 ‘충돌 없이’ 존재하려 한다.

아마 이런 태도가 일본이라는 공간 안에서는,

“아, 이 사람은 우리와 같은 방식으로 존재하네”라는 무언의 언어로 읽힌다.


이방인의 표식이 사라질수록, 나는 점점 더 현지인이 되어간다.

심지어 내 언어가 통하지 않음에도, 그들의 기대에 충실히 부응하는 자세만으로도

나는 이 낯선 사회에서 이질감을 지우고 있다.

그럴수록 기묘한 감각이 나를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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