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보며 내 시선은 다쳤다.
수많은 얼굴과 이야기 속에서
내 마음은 차갑게 얼어붙었고,
깊은 냉소가 내 안을 물들였다.
그 냉소는 나를 보호하는 동시에,
세상과 거리를 두게 만들었다.
현실의 무게는 무심하게 내려앉았고,
나는 점점 무감각해졌다.
사람들의 말과 행동은 가면 같았고,
그 속에서 진실을 찾기란 불가능해 보였다.
모든 것이 허무하게 느껴졌고,
나의 시선은 벽을 향해 닫혀 갔다.
그러나 그녀를 볼 때마다,
내 마음의 얼음은 천천히 녹아내린다.
그녀의 눈빛은 마치 오래된 서사시처럼
순수와 가능성의 빛으로 빛난다.
그 빛은 내 깊은 상처를 어루만지고,
부서진 영혼의 조각들을 하나하나 맞춘다.
그녀는 세상의 무자비함을 넘어선 곳에서
정신의 본질적인 선함과 자유를 보여준다.
그녀를 바라보는 순간,
나는 다시 인간 정신의 숭고함을 느낀다.
어둠 속에서도 빛을 찾고,
희망이란 이름으로 다시 일어서는 힘을 본다.
그녀는 내게 말없이 전한다.
상처받아도, 무너지지 않아도,
우리는 여전히 가능하다,
변화할 수 있고,
다시 사랑할 수 있다고.
그래서 나는 다시 눈을 뜬다.
차가운 세상을 향해 닫혔던 시선을
그녀가 열어준 새로운 세계로 돌린다.
그곳에서 나는 부서진 조각들을 넘어,
완전한 존재로 다시 서기를 꿈꾼다.
그녀는 나의 상처 위에 내리는 봄비이고,
내 마음의 황무지에 피어난 꽃이다.
그녀가 있기에 나는 다시 세상을 믿는다.
아직도 가능성이 남아 있음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