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는 경험이다
사람들은 진리를 찾기 위해 종교 서적을 펼친다.
성경을 읽고, 불경을 읊고, 코란을 암송하며
어딘가에 도달하려 한다.
하지만 나는 점점 확신하게 되었다.
진리는 거기 있지 않다.
나는 종교서적이 틀렸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안에 담긴 말들은
시대와 문화를 넘어선 깊이를 품고 있다.
다만, 그것은 지도일 뿐,
길이 아니고, 목적지는 더더욱 아니다.
진리는 종종,
책장이 아닌 사람 사이에서 불쑥 얼굴을 내민다.
버스 안에서 조용히 자리를 양보하는 손짓,
자기 고통을 감추고 타인을 위로하는 눈빛,
거절당하면서도 누군가를 향해 다시 손을 내미는 용기.
그 모든 순간들 속에서
나는 책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한
살아있는 진리를 본다.
종교서적은
우리가 그 길 위에서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깨어나는가를 돕는 도구일 수는 있다.
하지만 그 안에 있는 구절을
자신의 철학이나 무기로 사용하는 사람들을 보며
나는 더욱 깊은 회의에 빠졌다.
책은, 진리를 설명할 수는 있다.
그러나 진리는 경험되어야 한다.
그것은 한 사람의 침묵,
가난한 이의 순수함,
상처받은 자의 용서 속에 녹아 있다.
나는 진리를 경전에서 찾으려 애쓰던 시절보다,
오히려 경전을 내려놓았을 때
세상이 훨씬 더 선명하게 느껴졌다.
그때서야 보이기 시작했다.
진리는 언어보다 깊고,
해석보다 자유롭고,
신보다 인간적인 것이라는 사실을.
진리는 결코 어떤 단어에 갇힐 수 없다.
그것은 늘 살아 있는 마음, 깨어 있는 눈 속에서
형체 없이 움직인다.
그리고 어느 날,
한 사람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수천 페이지의 경전보다 더 깊게
영혼을 울린다는 걸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