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방가르드 여행자

by 신성규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 깊이를 감당하지 못한다.

그들은 표면을 가르며 흘러가기에,

그 깊은 바다에 발을 들여놓을 용기도 없다.

이 세상은 속도 중심, 결과 중심으로 굴러가고,

생각의 여유를 주지 않는다.

하루는 너무 빠르고,

시간은 너무 촉박해,

결국 모두가 감당할 수 없는 것을 미뤄둔다.


“빠르게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그들의 뇌리 속에서 불필요한 존재가 된다.

그들은 그저 빠르게 흘러가는 물결에 몸을 맡긴다.

내가 던지는 깊은 질문들은,

그들에게는 무의미한 소리로 스며들지 않는다.

“이해할 수 없으면 틀렸다”고 단정짓는 세상에서,

나는 길을 잃은 고독한 여행자일 뿐.


이 속도에 맞추려 애쓰며

모든 것을 빠르게 이해하고, 빠르게 처리하고,

빠르게 살아가는 이 시대의 사람들.

그들에게 깊이는 고통이다.

그 깊이를 들여다보는 것은,

그들로 하여금 잠시 멈추고,

자신을 마주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나는 그들에게 “속도가 전부가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다.

세상은 빠르게 지나가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없다.

그들의 눈앞에는 언제나 끝이 보이는 지평선만 있을 뿐,

그 너머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그들에게 깊이는 불필요한 부담이다.

그들은 그 깊이를 건너뛰어 버리고,

표면을 향해 다시 한 번 달려간다.


나는 그 깊이를 알고 있다.

나는 그곳에서 삶의 의미를 찾았다.

하지만 그들은 그저 속도의 속박 안에 갇혀,

그 깊이를 무시하며,

삶을 ‘빠르게’ 살고 있다고 착각한다.

나는 그들이 가고 있는 길을 보며

그 깊이를 남겨둔다.

그 깊이는 결국 내 것이 되겠지.

그들이 이해하지 못한 채,

그 깊이는 나만의 세계로 남아 있다.


아, 나도 한때 이 세상에 내가 맞춰지길 바랐다.

하지만 내가 더 큰 세상으로 뻗어나가려 할 때,

그들은 나를 끌어내려,

자신들의 좁은 틀 안으로 밀어넣는다.

그들이 나를 모른다고 하여

내 존재가 덜 빛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여전히 나다.

그들을 넘어설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왜 이렇게 외로울까?

내가 이토록 내면에 불타는 에너지를 품고 있음에도

그 누구도 내 열정을 듣지 않고,

그들의 소리에 나는 잠시 사라진다.

나는 그저 그들의 이해를 기다린다.

미래는 알겠지.

그렇다, 나는 기다린다.

하지만 나는 이미 알고 있다,

그들이 나를 이해할 수 없는 한

내 예술은 내 안에서만 살아 숨 쉴 것이다.


그래도 괜찮다.

나는 나의 길을 간다.

나는 천재, 예술가로서 내가 갈 길을 갈 것이다.

그들에게 내가 보이지 않더라도

나는 그저 내가 그리는 세계에서

내 신화를 창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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