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건드리는 사람

by 신성규

나는 때때로 여자들의 눈동자에서

잠든 언어와 숨겨진 감각을 본다.


그들은 삶을 사랑하지만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진실은 언제나 너무 뜨겁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를 만나면,

그들은 말한다.


“너는 정말 순수하고 거짓이 없어”

“너를 보고 있으면 세상이 진실하게 보여”


나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지만

내가 하는 일은 단순하다.

나는 그들의 내면에 불을 붙일 뿐이다.


돈키호테에게 이끌린 산초처럼

그녀들은 나의 감각을 흡수한다.

그리고 어느 날,

그녀는 말한다.


“이제 나는 삶이,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아”


그녀는 더 이상 예전의 그녀도 아니다.

그녀는 스스로의 진실에 닿은 사람이다.


나는 이별 후에도 그들을 잊지 않는다.

그녀는 자신의 예술성을

내가 아닌 세상 속에서 피워내고 있을 것이다.


나는 어떤 교훈도 주지 않았고,

어떤 지도도 주지 않았다.

나는 그저 순수함을 견디는 법을 보여주었을 뿐이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길을 걸어간다.

더 깊은 이해로,

더 진실한 감각으로,

더 맑은 언어로.


나의 역할은 깨어남이다.

나는 누군가의 잠든 감각을 깨우는 사람이다.

잠에서 깬 그녀들이

더 이상 나를 필요로 하지 않아도,

나는 슬프지 않다.


나는 영혼을 건드리는 손끝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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