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과 아스퍼거적 성향에 대하여

by 신성규

나는 정치인들 중 많은 수가 높은 지능과 함께 일종의 아스퍼거적 성향을 지니고 있다고 느낀다.

그것은 단지 고집불통이나 타협하지 않음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사고방식은 일관되고 체계적이며, 세상을 자신만의 프레임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정치는 끊임없는 타협의 예술이라 말하지만,

실제로 정치판에서 오래 살아남는 이는

타협보다는 지속적인 통제 욕망과

자기 신념을 관철하려는 경직된 집중력을 가진 이들이다.


이는 때때로 자폐 스펙트럼의 경계선상에 있는 이들의 특성과 닮아 있다.

공감 능력보다는 질서와 통제,

사람 사이의 감정보다는 구조와 목적에 더 익숙한 이들.

가끔은 그 고집 속에서 순수함을 느낀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악하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이들은 자신만의 논리와 이상에 충실하다.

문제는 그 충실함이 현실과의 접점을 잃을 때 발생한다.


나는 생각한다.

현대 정치의 문제는 단지 부패나 무능 때문이 아니라,

너무 똑똑한 사람들, 너무 강박적인 사람들이

너무 많은 통제의 장치들 속에 갇혀 있는 데에 있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그 타협하지 않는 마음이 필요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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