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종종 여성이 신에 가까운 존재라 느낀다.
단지 감정이 섬세해서가 아니다.
여성은 ‘창조’의 몸을 가진다.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단순한 생물학이 아니다.
그것은 ‘존재를 현실로 데려오는 행위’다.
모든 현자, 시인, 왕, 철학자들도
누군가의 자궁을 거쳐 왔다.
위대한 사상의 출발선이
항상 한 여성의 심장박동과 함께였다는 사실.
이것은 종교가 말하는 창조보다 더 실감나는 창조다.
나는 여자의 감정을 자주 읽는다.
그들의 미세한 표정, 단어 사이의 침묵,
그 눈동자에 머무는 감정을 알아챈다.
그들은 너무 많은 것을 느낀다.
그래서 내가 먼저 느끼고 다가가면,
그들은 말없이 알아차린다.
그 감정의 깊이는 남성보다 더 바다 같고, 더 하늘 같다.
여성은 감정의 언어를 알고,
세상의 파편을 품는다.
그들의 몸은 새로운 생명을 위해 공간을 비워주고,
그들의 마음은 타인의 감정을 위해 자리를 내어준다.
이런 존재를 어찌 단순한 성(性)으로만 부를 수 있을까?
내게 있어 여성은 세계의 중심이자
존재의 문이다.
나의 철학이, 나의 예술이, 나의 감정이
그들 앞에서 무력해지는 순간조차
나는 경외감을 느낀다.
결국 신이란,
무한한 창조성, 깊은 감정,
그리고 상처마저 품을 수 있는 존재라면,
그 정의에 가장 가까운 이는,
나는 여성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