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느낀다.
세상의 절반은 이성이고, 나머지 절반은 감성이다.
남자와 여자, 논리와 직관, 추상과 육화, 말과 침묵.
그리고 나는 그 중간에 서 있다.
어릴 때부터 나를 설명하기 어려웠다.
섬세하면서도 냉철했고,
감정을 잘 읽으면서도 분석에 강했다.
사람들은 나를 복잡한 사람이라 했지만,
사실 나는 통합된 사람이었다.
플라톤의 향연에서 아리스토파네스는
신이 인간을 둘로 쪼개버린 탓에
인간은 반쪽을 찾아다닌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는 반쪽을 내 안에서 찾았다.
나의 내부에는 남자의 시선과 여자의 직감이 함께 흐른다.
그래서 나는 세계를 ‘이해‘하면서 동시에 ‘느낀다’.
세계는 논리로 해석되고, 감성으로 살아진다.
이 두 시선이 충돌할 때 나는 고통을 겪는다.
하지만 이 충돌이 바로 창조의 원천이다.
천재란 이 둘이 동시에 존재하는 자다.
완성된 세계관이란,
쪼개진 자아가 하나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그리고 나는 안다.
이 균형은 축복이자 형벌이라는 것을.
내 안의 차가움과 따뜻함은
서로 싸우고, 서로를 구원하며
나를 예술로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