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대학은 지식을 생산하는 기관이라기보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인증서 공장처럼 느껴진다. 윤리는 뒷전이다.
나는 항상 묻는다. “사람들은 도대체 대학에서 무엇을 배우는가?”
지식을 쌓으면서도 왜 탐욕에 이끌리는가? 왜 사람들은 배운 뒤 더 나빠지는가?
현대 사회는 지식과 도덕의 괴리를 방치해왔다.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이해하고 예측하고 통제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 힘을 자신의 배를 채우는 데에만 쓰도록 배웠다.
내가 느끼는 충격은 이것이다.
배움이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한 길이 아니라, 더 많이 차지하기 위한 전략이 되었다는 것.
나는 이상하리만치 내가 받은 것에 민감하다.
내가 행한 것보다 더 많이 받는다는 느낌이 들면,
나는 일을 멈춘다. 도망친다. 부당함이 내 몸을 갉아먹는다.
내가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세계가 탐욕을 당연히 여기고,
배움마저 그 탐욕의 도구가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종종 스스로를 ‘고상하다’고 느낀다.
이 말이 자만으로 들릴까 두렵지만, 그것은 탐욕의 흐름에 편승하지 않는 인간의 고통스런 선택에서 비롯된다.
고상함이란, 세계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검열하는 연속된 투쟁이다.
나는 여전히 믿는다.
배움은 본래 윤리적 행위였다.
진실을 밝히는 것, 오류를 정정하는 것, 그리고 더 나은 삶을 사는 것.
탐욕이 전부인 이 세계에서,
윤리를 지킨다는 것은 가장 고독한 저항이자, 가장 인간적인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