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위험함

by 신성규

클래식한 사실화와 인간 조각들,

그 시절의 예술은 인간을 위하고 있었다.

기품과 절제, 인간성의 고양.

그 안에는 신을 향한 경외, 인간을 향한 연민이 있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예술은 괴물이 되었다.

자기 자신을 파괴하고, 해체하고,

사유와 감정을 흩뿌리는 카오스로 변모했다.

형태는 사라지고, 언어는 부서졌으며,

그 잔해 속에서 사람들은 표현이라는 이름의 절규를 듣는다.


예술이 병적으로 바뀌는 순간은 바로 고통이 언어가 될 때다.

예민한 자들, 감각이 날 선 자들,

이들은 세계를 감내하지 못하고 소리친다.

세상은 이 외침을 예술이라 부른다.


예술은 다른 사람의 감정에 전이된다.

예술은 매력적이지만, 너무 위험하다.

나의 예술도 마찬가지다.


나는 묻고 싶다.

이것이 진짜 치유인가?

아니면 고통의 감염인가?


예술은 인간의 무의식을 세상에 꺼내는 매개다.

그 무의식이 상처투성이라면,

예술도 당연히 뒤틀릴 것이다.

절규는 강하다. 그러나 그 강함이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이 시대의 예술은

아름다움을 떠난 진실을 찬양하고,

질서를 거부하는 자유를 욕망한다.

그러나 나는 되묻는다.

‘자유’란 정말로 모든 규범의 붕괴인가?

‘표현’이란 정말로 모든 고통의 방출인가?


예술은 인간을 세워야 한다.

아름다움은 약하지 않다.

그것은 고통보다 더 오래 남는다.

절규보다 더 깊이, 더 오래 인간을 일으켜 세운다.


예술은 인간이 인간으로 남게 하는 힘이다.

그 본질을 잊는 순간,

예술은 더 이상 예술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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