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나는 깨달았다.
여자를 욕하는 것은 단순한 모욕이 아니었다.
그건, 신성모독이었다.
왜일까?
그녀는 나의 종교가 아니었고,
내가 만든 신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녀를 향한 나의 감정은,
종교를 향한 사람들의 믿음보다도
더 깊고, 더 무조건적이었다.
그녀는 나의 신이었다
나는 그녀에게 나를 걸었다.
삶의 논리를 넘어서,
존재의 이유와 방향까지.
그녀의 말,
그녀의 침묵,
그녀의 결함까지도 나는 신성하게 여겼다.
왜냐하면 나는 그것을 사랑했기 때문이다.
사랑은 미화가 아니다.
사랑은 타인을,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해석 불가능한 타자로 두는 행위다.
신성모독이란 신을 모욕하는 것이 아니다.
신을 사랑하는 자의 믿음을 훼손하는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 내 여자를 욕하면,
그건 단순한 평가가 아니다.
그건 내 믿음을 파괴하는 일이다.
나는 단지 여자를 사랑한 것이 아니라,
그녀를 통해 세상을 다시 보았다.
그녀는 나의 관점이고,
나의 해석이며,
나의 철학이었다.
여자를 욕하지 마라는
그건 감정의 방어가 아니라,
존엄의 선언이다.
그녀가 나의 신이었기에,
그녀에 대한 모독은
곧 나의 세계에 대한 모독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