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랫동안 생각했다.
사랑이란 무엇인지.
특히 정서적으로 깊은 여인들이 왜
육체보다 마음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지에 대해.
그녀들은 몸을 쉽게 내어주는 존재들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 몸을 건넬 때조차,
그것은 정서적 교감의 부재를 대신하는 수단처럼 보였다.
남자들이 마음을 열지 못하니까,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자신의 육체를 내어준다는 느낌.
말하자면 사랑의 언어가 되지 못한 감정을
몸이라는 언어로 번역해주는 것이다.
그녀들은 외로웠고,
그 외로움은 단순히 ‘연애를 하고 싶다’는 감정이 아니었다.
이해받고 싶다.
내면의 결을 함께 만져줄 사람을 원한다.
하지만 많은 남자들은,
그 깊이에 도달하지 못한다.
혹은 도달할 생각조차 않는다.
그래서 그녀들은,
자신이 줄 수 있는 유일한 다리 하나를 꺼내든다.
육체다.
그녀들에게 육체는 사랑의 마지막 언어다.
그 어떤 말도 통하지 않을 때,
그들은 몸으로 말한다.
그리고 그조차 통하지 않을 때,
그녀는 떠난다.
아무 말 없이, 아무 원망 없이.
진정한 정서적 교감은,
그녀에게 육체를 요구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녀가 마음을 모두 드러냈을 때조차
조용히 손을 잡아주는 사람.
그 사람이야말로 그녀의 세계에 도달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