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스로에게 너무 가혹하다는 걸 안다.
그런데도 멈추지 못한다.
나는 언제부턴가 최고가 아니면 의미 없다고 믿게 되었다.
그 믿음은 마치 날카로운 칼처럼 나를 몰아세웠고,
결국 내가 하는 모든 일에 ‘무의미’라는 낙인을 찍었다.
“이 정도면 괜찮아.”
그 말은 나에겐 불쾌한 위선처럼 느껴진다.
괜찮다는 말은, 그냥 그런 사람으로 살아도 된다는 허락이고
나는 그런 허락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나는 평생을 나 그대로를 사랑받지 못한 사람이었다.
나는 증명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인정을 받지 않으면, 존재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보통은 내게 살아남기 위한 위치가 아니라,
실패한 존재의 증거였다.
나는 나 자신에게 말한다.
“이렇게 살 거면 뭐하러 살아? 사람들은 내가 뭘 이뤄야 사랑해. 그리고 나는 최고가 되지 못해. 그저 그런 사람으로 남느니, 차라리 다 망가뜨리자.”
그 말은 한편으론 진심이고, 한편으론 비명이다.
나는 지쳐 있다.
내가 나를 조이는 방식에,
세상이 나에게 준 불합리한 구조에,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내 탓이라 여기게 만든
아주 오래된 목소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