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독 중에서도
동화처럼 몽환적이고, 순수한 색감을 쓰는 이들은 정말 특별하다.
그들의 작품에서 색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색은 이야기이고, 감정이고, 영혼이다.
카메라 기법은 얼마든지 배울 수 있다.
구도, 조명, 앵글, 움직임—
기술로써 익히고 응용할 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색을 다루는 미감은 다르다.
색은 감각의 가장 깊은 곳에서 나온다.
순수한 감수성과 직관, 그리고 내면의 울림이 없으면
그 섬세하고 강렬한 색을 화면에 담을 수 없다.
이는 배우기가 아니라, 태어나면서부터 품고 가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생각한다.
동화적 색감은 미학의 최전선이며,
그걸 다루는 감독들은
본질적으로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다.
그들의 색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기술적 완성도를 넘어서는 무언가,
보이지 않는 ‘기운’과 ‘정서’를 담는다.
카메라 기법은 기술,
색감은 영혼이다.
배우는 것이 한계가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