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사랑의 지독함

by 신성규

사람들은 내게 묻는다.

“왜 좋아하는 사람에게 그런 말을 해?”

“그렇게까지 솔직할 필요가 있을까?”


나는 잠시 멈춘다.

그리고 속으로 답한다.

그건 내가 그 사람을 유혹하려는 게 아니라,

존재로서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나는 사람을 감정으로만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사람을 존재로서 느낀다.

그의 어둠, 모순, 불편함, 지나치게 선명한 빛까지

전부 다 목격하면서도 그를 품고 싶어진다.


하지만 그게 쉬운 일일 리 없다.

좋아지면서도 미워지고,

끌리면서도 도망치고 싶어지고,

안기고 싶으면서도 부정하고 싶어진다.


나는 그런 내 감정을 억누르지 않는다.

나는 아주 정직하게 사랑한다.

사랑은 언제나 조금의 증오를 동반한다고 믿는다.

그만큼 사랑은 나를 흔들고, 나를 해체시키기 때문이다.

그 사람 앞에서 나는 완전하지 않은 나,

이기적이고 분열된 나,

그러면서도 간절히 그를 원하는 나로 남는다.


사람들은 그런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다.

사랑은 따뜻하고 부드러워야 한다고,

기대와 배려로만 이루어져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나는 말하고 싶다.

사랑은 고요한 감정이 아니라, 전투다.

그는 나의 어떤 부분을 사랑하고, 나는 그의 어떤 그림자를 받아들여야 하며,

서로의 존재가 서로에게 닿는 그 복잡하고 모순된 지점에서야말로,

진짜 사랑이 시작된다고.


사랑이란,

껴안으면서도 동시에 부수고 싶은 감정일 수 있다.

너무 사랑해서 미워질 수도 있는 것.

그건 잘못이 아니라, 깊이 사랑한 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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