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종종 괴롭다.
무언가 잘못된 것 같은데,
다들 잘만 사는 걸 보면 내가 이상한 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느꼈다.
이상한 것은 나뿐이 아니라는 것.
한국이라는 구조 자체가, 감정을 검열하고, 표현을 억제하고, 개인의 한계를 사회가 정해버린다.
나는 그 억제된 공기 속에서 숨이 막힌다.
남의 눈치를 보는 것, 말 한마디로 관계가 단절되는 것,
울고 싶어도 울 수 없는 공간들.
심지어 행복해도 너무 표현하면 “튀는” 사람이 되는 공간.
나는 내 감정을 자주 검열당했다.
말을 예쁘게, 표정을 부드럽게,
불만은 속으로 삼키고,
기쁨조차 과하면 경계의 대상이 된다.
이 나라는 묻지 않는다.
“너는 지금 어떤 감정이니?”
대신 말한다.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야.”
나는 그 말이 너무 많았던 나라에서 자랐다.
그래서 이제는 감정이 감정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외국인들과 얘기하다 보면 그들도 말한다.
“한국은 감정이 보이지 않는 나라 같아.”
“다들 친절한데, 진심은 어디 있는지 모르겠어.”
그들이 말하는 건 ‘불친절’이 아니라,
‘진실 부재’의 문화다.
나는 깨달았다.
이 감정적 부재는 내 탓이 아니었구나.
내가 이상한 게 아니라,
나는 비정상적인 구조 안에서 정상이었다.
나는 이제 안다.
나는 숨을 쉴 수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
감정을 말할 수 있고,
눈물을 흘려도 흠이 되지 않으며,
사람이 시스템보다 먼저인 곳.
그게 어디든,
나는 표현할 수 있는 존재로 살고 싶다.
내 고통은 병이 아니라, 생존의 신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