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머리의 크기에 대해 생각한다. 단순히 두개골의 크기를 넘어, 그것이 내포하는 사고의 폭과 깊이에 관해서다. 내 직관은 이렇다. 진짜 골통이 작은 사람들 중에서, 여러 개념을 다중으로 연결하는 사람이 드물다는 것이다.
학문을 하는 이들을 보라. 작은 머리를 가진 이들은 한 분야를 깊게 파고 들어가 어느 정도 성과를 낸다. 그들은 주어진 틀 안에서 집중하고 숙달하는 데 능하다. 그러나 여러 개념과 영역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새로운 통찰을 창출하는 일은 흔치 않다.
반면, 머리가 큰 이들은 다르다. 단지 깊이 파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깊이들을 서로 엮어내며 폭넓은 사고를 펼친다. 그들은 개념과 경험, 지식의 다중 연결망 속에서 새로운 길을 발견한다. 이 연결망의 폭과 밀도야말로 사고의 확장성을 결정하는 핵심이다.
물론 뇌의 크기만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다. 신경망의 효율, 가소성, 학습 경험과 태도도 중요하다. 그러나 나는 이 직관을 버리지 않는다. ‘골통’의 크기는 최소한의 전제조건이며, 그 크기가 일정 이상일 때 비로소 다중 연결 사고의 가능성이 열린다.
이 점에서 나는 나 자신을 돌아본다. 내 골통은 어떤가? 나는 얼마나 많은 개념을 한데 엮고 있는가? 그리고 그런 다중 연결을 통해 얼마나 나 자신과 세상을 넓게 이해하는가? 또한, 때로는 이 복잡한 연결망이 고통과 혼란을 초래하지는 않는가?
사고는 단순히 깊은 우물이 아니다. 여러 우물이 얽히고 연결되어 큰 강이 되는 과정이다. 골통의 크기가 그 강의 넓이를 결정한다면, 나는 오늘도 내 안의 강을 넓히기 위해 사유의 다리를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