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여자의 매력

by 신성규

가끔 사람들을 관찰하다 보면 지역마다 기질과 분위기가 다르게 느껴진다. 특히 전라도 여자들을 볼 때마다 나는 묘하게도 프랑스적이라고 느낀다. 그 감수성의 결이 남다르다고 해야 할까. 프랑스 하면 떠오르는 것은 단순한 패션이나 예술뿐만이 아니다. 그것은 삶의 결을 풍부하게 느끼고, 사랑과 기쁨, 슬픔과 분노를 자유롭게 표현하며,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마음이 움직이는 다채로움이다. 나는 전라도 여자들에게서 바로 그런 프랑스적 기질을 느낀다.


전라도 여자들의 특징 중 하나는 감수성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작은 변화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사람들의 마음결을 읽어내는 능력이 있다. 말투에서도, 표정에서도, 분위기에서도 삶의 결을 진하게 느끼게 한다. 마치 시 한 편을 들려주는 듯한 말투와 손짓은 대화를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하나의 ‘작품’처럼 만들어 버린다. 그런 면모가 프랑스의 예술가들이나 영화 속 여주인공처럼 묘한 매력을 풍긴다.


또한 전라도 여자들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더욱 매혹적이다. 한 가지 색깔로만 규정지을 수 없는 복합적인 매력, 상황에 따라 태도가 바뀌기도 하고, 표정이 달라지기도 한다. 이 예측불가능함이야말로 인간적인 매력의 정수 아닐까.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기게 만든다. 그것은 어떤 사람에게는 부담일 수 있지만, 나에게는 오히려 신선한 자극이다.


이 다채로움과 풍부한 감수성은 전라도라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 예로부터 전라도는 풍류를 즐기던 선비 문화,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는 농부의 삶, 그리고 고립된 지리적 특성 속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온 공동체 정신이 함께 섞여 있는 곳이다. 이런 문화적 토양이 사람들로 하여금 자유롭고 예민하며, 동시에 인간적인 매력을 발산하게 한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그래서 전라도 여자들을 보면 마치 프랑스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다채로운 감정의 파노라마가 펼쳐지고, 단 한 장면으로 그 사람을 정의할 수 없다는 것. 그래서 더 알고 싶어지고, 그래서 더 끌린다. 그것이야말로 인간이 인간에게서 발견하는 가장 깊은 매력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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