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내 눈빛은 맑은 호기심의 빛이었다.
형들이 그 빛을 보고
“불만 있냐?”
“왜 째려보냐?”
말을 던졌지만
그건 분노가 아니라
세상에 대한 끝없는 질문이었다.
어쩌면 그 질문의 빛이
그들에겐 도전처럼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 눈을 흐리게 뜨는 법을 배웠다.
질문 대신 체념을,
빛 대신 그림자를 걸쳤다.
그러다 문득—
눈을 다시 뜨니
어릴 적 그 총기가 돌아오는 것 같다.
세상을 향한 내 질문이
다시 살아 숨 쉬는 느낌이다.
눈빛이란 결국
세상을 향한 내 마음의 창,
그리고 내 마음이 어떤지
세상이 먼저 알아채는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