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생각한다.
왜 내가 선호하는 여성의 이미지가 달라졌는지.
말랐을 땐 슬렌더한 여성이 아름다워 보였고,
지금 살이 찐 나는,
왠지 글래머러스한 여성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예전의 나는
날렵한 선을 가진 사람을 보면
그 안에 ‘지성’, ‘단정함’, ‘분석적 태도’가 느껴졌다.
그에 반해 글래머한 사람은 어딘지 모르게
‘우둔하다’는 편견을 가졌다.
하지만 지금은 반대다.
내 몸이 부드럽고 무거워지자,
어딘지 풍성한 곡선과 여유 있는 말투,
선명한 감각과 느긋한 분위기에 끌린다.
이상하게도, 그 안에
더 깊은 온기와 사람다움이 느껴진다.
이건 단순한 취향의 변화가 아니다.
몸이 바뀌면서 내 존재감각도 달라진 것이다.
예전엔 ‘정제된 것’, ‘날렵한 것’, ‘긴장감 있는 것’에 동조했지만,
지금은 ‘부드러움’, ‘여유’, ‘감각적인 것’에 내 감정이 반응한다.
내 시선은, 결국 내 몸을 따라간다.
몸은 단지 물리적 형태가 아니라
세상을 해석하는 무의식의 거울이다.
나는 지금 이 몸으로 살아가고,
그 몸이 원하는 감각과 조화를 이루려 한다.
말랐을 땐 ‘샤프한 것’이 지적으로 보였고,
지금은 ‘둥근 것’이 더 성숙하고 관용적으로 느껴진다.
나는 아마도,
내가 스스로를 받아들인 만큼
타인에게도 더 따뜻한 시선을 건네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외모의 취향이 변했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자기 자신과의 관계가 달라졌기 때문에
타인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진 것이다.
몸의 상태는 감정의 조건이 되고,
감정은 시선의 방향을 바꾼다.
그리고 나는 오늘,
조금 더 느긋하고, 조금 더 사람다운 아름다움을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