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간 시기는 파리올림픽 개막을 바로 앞둔 시점이었다. 그래서 파리 도시 전체는 올림픽 준비에 집중된 시점이었다. 거리는 온통 올림픽..이지만, 뭐 사실 중심은 루브리 지역이 중심이랄까.. 그곳과 센강이 주요 올림픽 공간이랄까.. 뭐.. 지금은 이런 분위기가 없겠지만.. 가장 올림픽 분위기가 강했던 곳은 알렉산더3세 다리였다. 거기는 센느강 메인 행사 주 관람석이 마련되어 있어서 그런지.. 철조망에 나름 상당한 경계와 준비가 진행중이었다.
대중 교통도 일부 중단되고, 돌아다니기는 좀 불편했던 기억이 있다. 사실 상당히 .. 불편했다.. 버스도 노선이 일부 중단되고.. 다리를 걸어서 건너야 했다는.. 뭐 올림픽 준비라 어쩔수 없었겠지만.. 그리고 말 많은 센강..
사실, 센강은 밝은 날에 보면 별로다.. 그냥 밤이 좋다. 강물색을 볼 수 없는 밤이면 나름 멋진 풍경이 될 수 있는 곳이다만.. 낮에는 사실 그리 깨끗한 강은 아니다. 좀 심하게 말하면, 큰 하수구 하천 같다고 할까.. 밑에 내려가면 냄새도 좀 나고..이곳에서 일부 수영 종목이 열리는 것이 참.. 의도는 멋지지만, 강의 상태를 생각하면 무책임하다는 생각도 든다. 뭐... 이번 기회에 좀 깨끗하게 만들어보겠다는 의지는 멋지지만, 의지와는 다르게 센강의 상태는 느낌강 별차이가 없어보인다. 거의 매년 보는 입장에서 깨끗해 졌다는 생각은 별루 안들었고.. 그냥 똑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뭐.. 그랬다.
비교적 파리는 걷기가 나쁜 도시는 아니다. 그런데 올림픽 기간동안 이리저리 차량통제가 되다보니 걸을 수 있는 공간이 훨씬 더 넓어졌고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걸어다녔다. 그냥 센강 주변을 쉬엄쉬엄.. 걸어다니며 이리 저리 걸었다고나 할까..
그랬다.
응.. 뭐. 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님에도 파리를 자주 가는 것은 아마도 '이뻐야'하는 파리의 매력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한다. 정확히 그것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파리는 아니 프랑스의 기본적인 분위기는 우선 '이뻐야'야 한다. 그리고 실용적이거나 심지어 안전도 그 다음에 고려되는 느낌이 있다. 물론, 나의 착각일 수 있지만... 이들은 '이뻐야'하는 기본 전제를 한 뒤.. 거기에 맞는 안전과 실용성을 따지는 것 같다. 그리고 또 여기는 명성에 대한 착시가 별로 없다는 것도 있다.
이쁘게 만들 수 있다면, 그게 누구든 기회는 어느정도 열려있다... 는 생각..을 한다. 그게 파리, 혹은 프랑스의 매력인 것 같다. 물론, 지금의 파리, 프랑스는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 극우화되는 것과 이민문제.. 거의 모든 서유럽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하여간, '이쁜것'을 기본으로 하는 이곳을 나는 좋아하는 것 같다.
문득.. 그냥 저냥한 말이 길었다.
아, 이쁘다는 말은 좀 광대한 표현이다. 아름답다는 느낌과 독특하다 심지어 발칙하고, 충동적인 것까지 포함하는 나만의 감성이다. 그리고 파리 올림픽 개막식은 정확히 그 정서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파리다운 올림픽 개막식이었다.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