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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들의 현실 조언으로 어려움 극복

by 마인드카소

하루는 모두에게 24시간이지만, 그 시간의 밀도는 다르다. 요즘 그걸 온몸으로 실감하며 살고 있다.


춤을 좋아하니까 자격증반을 시작하면 연습도 자발적으로 열심히 하게 될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강의 준비를 하고,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고, 최소 두세 시간에서 길게는 열 시간까지 수업을 하다 보면 에너지가 바닥난다. 그 상태에서 몸을 더 써야 하는 춤을 이어가려니 솔직히 버겁다.
‘오늘은 즐겁게 연습 가야지’ 다짐해도, 현실의 나는 ‘그냥 집에 가서 눕고 싶다’가 먼저였다. 시간과 비용, 마음까지 들여 자격증 수업을 듣고 있지만, 기대만큼 해내지 못하는 나를 볼 때면 실망스럽기도 했다.


그것만 그런 게 아니다.
선생님들의 반복된 설명에도 따라가지 못하는 나
리듬을 잡지 못하고 같은 구간만 맴도는 나
시간과 돈을 쏟았는데도 춤이 늘지 않는 기분

몸이 마음을 따라주지 않아 답답할 때면, 내 어설픈 몸짓 보기가 싫어서 '누가 좀 나 대신 움직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춤은 절대 누가 대신해 줄 수 없다. 그래서 이런저런 막막함에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은 순간도 많았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나아가는 이유는 단 하나, 이 길을 내가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나를 포기하지 않는 선생님들, 함께 고민을 나누는 동기 언니들, 먼저 이 길을 걸어온 선배님들의 존재가 큰 힘이 되어 준다.

오늘은 그분들께 느낀 감사의 마음을 남기고 싶다. 최근 선배님들의 진심 어린 응원과 격려 덕분에, 흔들리던 마음을 다시 붙잡을 수 있었다.


얼마 전, 다이어트 댄스 수업이 끝난 뒤 한 선배 언니가 내게 물었다.
“요즘 자격증 반은 잘하고 있어요?”
“아니요… 춤이 너무 어려워요. 지난주에는 답답해서 눈물이 났어요.”

그 말을 들은 언니는 수업이 끝나고 전화를 주셨다.
“마음이 쓰여서 연락했어요.”

다음 날 오후, 통화 중에 언니가 이렇게 말했다.
오디션이 끝나면 분명 성장한 걸 느낄 거예요. 지금은 안 되던 동작도 시간이 지나면 되기도 해요. 어쩌면 오디션은 끝이 아니라 ‘시작’ 일지도 몰라요. 그러니까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지금의 민영 씨에게 집중해요.”

고마웠다. 그냥 지나치지 않고, 내 마음을 헤아려준 그 따뜻함이 오래 남았다. 그날 이후로 다시 마음이 조금 단단해졌다







또 다른 선배님은 지금부터 오디션까지 남은 2달 동안 필요한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었다.


1. 매일 근력 운동과 스트레칭을 할 것.

2. 동작과 순서는 무조건 ‘클린’하게 외울 것.

3. 헷갈리는 구간은 반복해서 몸에 완전히 각인시킬 것.

4. 매일 각 장르별 루틴을 한 번씩 몸으로 익힐 것.

5. 선생님의 피드백을 의식하며 동작을 수정할 것.

6. 지금은 개인 연습에 집중할 때.

7. 잘 쉬는 것도 연습의 일부. (어영부영 보낼 시간에 푹 쉬고 수업 때 집중하기)



그 조언을 마음에 새기고, 챌린지표에 스티커를 붙이며 스트레칭과 푸시업, 근력 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매일 조금씩 하다 보니 변화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다리가 찢어지고, 가슴을 숙였을 때 바닥에 닿고, 다리를 뒤로 넘길 수 있게 되었다.
푸시업 깊이도 점점 깊어지고, 복근에 탄력이 생기면서 코어에도 힘이 붙는다.

선배님의 경험이 담긴 조을 떠올리며 매일 작게라도 움직이니, 막연한 두려움은 걷히고 몸과 마음의 컨디션이 훨씬 더 좋아졌다.


선배님들 덕분에 오디션까지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하고 싶어졌다.


학원에서 마주칠 때마다 반갑게 인사해 주시고, 수업 시간에는 누구보다 열심히 즐겁게 춤추며, 힘들 때면 “이야기하라”라고 먼저 말을 건네주시는 그 따뜻함이 큰 힘이 된다. 나도 언젠가 후배에게 “괜찮다, 잘하고 있다”라고 말해줄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


오디션까지 후회 없이, 지금처럼 꾸준히 최선을 다하면서.

이렇게 배울 수 있음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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