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라는 겸손

by Emile

죽음은 우리를 겸손케 한다. 죽음 앞에서 비로소 계급장을 떼고 맞는 슬픔은 그 누구도 피할 수 없이 공평하다는 점에서 가장 평등한 슬픔이다. 하지만 부활의 주장은 때로 죽음이라는 겸손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만이 싹틀 여지를 남긴다. 더군다나 죽기 이전의 상태와 똑같은 모습과 지위로 환생할 것이라 기대하겠지만, 오히려 그 반대의 처지로 부활하는 것이 더욱 공평하다는 측면에서 환생 후 달라진 모습과 상태에 놀랄 준비를 염두에 두는 편이 좋을지도 모른다.

keyword
화, 목,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