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 잔치가 옛날에는 영아 사망률이 높았기 때문에 100일을 무사히 넘겼음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였다면, 오늘날은 오히려 출생률이 낮아져 아이의 탄생 자체를 기념하는 자리가 된 것처럼, 환갑잔치는 옛날에는 평균수명이 짧았기 때문에 21,900일(60세)까지 무사히 도달한 어른의 장수를 축하하기 위한 자리였다면, 오늘날은 기대 수명이 훨씬 길어져 오히려 젊음은 지나고 나이 든 것을 위로하는 잔치가 되어야 할 것도 같다. 그런 의미에서 여전히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어도 여기저기에 마음이 쉽게 흔들리는 불혹(40), 하늘은 커녕 세상의 이치가 여전히 알쏭달쏭한 지천명(50), 귀가 순하여지기는 커녕 입과 행동이 거칠어지기 쉬운 이순(60) 잔치도, 몸은 옛날에 비하여 젊게 살고 있으나 생각은 훨씬 못 미침을 위로하여, 좋은 세월 지나고 나이 들었어도 좀 더 용기를 내서 분발해 보라는 의미에서 추가되어야 할지도 모른다. 물론 싫어할 수도 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