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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X라고 고양이가 말했다

feat 빗길 산책

by Emile


운치가 있을까 나와서

빗길을 한동안 걸었다

그리고 마침내 깨닫다

'아뿔싸 괜시리 나왔다'


가끔 비는 애틋하기도 하지만

성격 맞지않는 무늬만 남편처럼

한때 비는 위로되기도 하지만

믿음 쌈싸먹은 날라리 신도처럼


태양신을 믿는 이교도에겐

비에 젖는건 질색이다

라고 고양이가 말했고

나도 라고 야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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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