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빗길 산책
운치가 있을까 나와서
빗길을 한동안 걸었다
그리고 마침내 깨닫다
'아뿔싸 괜시리 나왔다'
가끔 비는 애틋하기도 하지만
성격 맞지않는 무늬만 남편처럼
한때 비는 위로되기도 하지만
믿음 쌈싸먹은 날라리 신도처럼
태양신을 믿는 이교도에겐
비에 젖는건 질색이다
라고 고양이가 말했고
나도 라고 야옹했다
브런치에 길들여지지 않는 내 마음대로 작가, 시문학계의 뱅크시, 브런치계의 사파, 마약글 제조합니다. 멤버십료는 햇살에게, 비에게, 바람에게 대신 주세요. 글은 공기와 같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