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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젖는 소리

by Emile


비가 많이 와서

나가지 못하는 날은

햇볕에 바싹 말린 잎

빗물에 띄우고

살랑 노저어 넘쳐날쯤

후르르 마시고

풀피리 소리


비가 가득 차서

둥그런 찻잔 속

물위에 비추는 얼굴은

나인가 님인가

입술에 맴도는 마음은

너인가 남인가

비젖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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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