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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작가/독자 플랫폼 이중나선구조 개선 방안

feat 기획자 컨설팅

by Emile Jan 2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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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스토리(이하 브런치)는 쓰는 플랫폼일까요? 읽는 플랫폼일까요? 대게는 쓰는 플랫폼이라고 우선 답할 것 같습니다. 글을 실제로 써서 내고 심사라는 과정까지 거치며 '작가'라는 타이틀을 부여하며 시작하였으니까요.


이는 꽤 효과가 있었고 나름대로의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작가를 꿈꾸는 수많은 사람들이 하루에도 많은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브런치는 그것을 이제 취사 선택하여 줄 세울 수 있는 힘을 갖게 되었지요. 공급이 마침내 일정한 수준을 넘어서며 생산성 높은 글 공급 체인으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그러나 딜레마 또한 있었습니다. 서두에서 이야기한 대로 브런치는 우선 쓰는 플랫폼이기 때문입니다. 장점이 약점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지요. 브런치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글의 공급뿐 아니라 글이 읽고 소비되는 수요 측면이었것이지요. 이것이 결과적으로 수익을 가져올 글맥이 되는 것이고요. 그런데 처음 브런치는 글의 공급과 수요 두 가지 면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동시에 해결할 있는 최상의 조건이라고 여겼을 것입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글의 공급에 비해 글의 수요가 부족한 상황에 직면했으리라 추정합다. 왜냐하면 브런치는 여전히 쓰고자 하는 욕망이, 읽고자 하는 욕구보다 항상 우위에 있는 글쓰기 플랫폼에 가깝기 때문이지요. 경쟁과 격려 두 가지 측면을 모두 독려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작가의 수와 글의 수가 증가하는데 비하여 구독자와 조회수의 증가 속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글 쓰기와 읽기마저 중단하는 유령 작가도 늘어났을 것이고요.


그래서 브런치는 본격적으로 수요 진작에 나서게 됩니다. 우선 작가를 수요에 맞게 더욱 포지셔닝과 타겟팅하게 만들어 수요별로 세그멘테이션 하게 만들지요. 이 포지셔닝이나 타겟팅의 범주에 들지 않으면 특정 세그멘테이션 크리에이터라 하지 않고 노출도 잘 시켜주지 않은 듯 보였지요. 그리고 연재라는 시스템을 통하여 글의 공급과 수요의 포지셔닝과 타겟팅을 매칭하여 수요를 증가시키는데 분투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브런치는 글쓰기 플랫폼이지요. 쓰는 작가가 읽는 독자가 되어 쓰고 읽기를 동시에 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한편으로는 쓰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독자를 모으며 공급과 수요의 미스매칭을 체감하지요. 작가가 독자가 되어 응원하고, 다시 독자가 작가가 되어 서로 응원하기에 나섭니다. 결과적으로는 작가와 독자 중 그 어느 쪽으로도 집중하지 못한 것처럼 공급과 수요 사이를 떠돌지요. 그리고 인위적으로 부여한 크리에이터란 포지셔닝도 타겟팅의 목표가 불분명 하긴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간략히 제안하는 바는 브런치의 플랫폼 분리입니다. 즉 작가 플랫폼과 독자 플랫폼의 분리를 의미하지요. 이는 작가와 독자의 이중 관리 스템을 의미합니다. 글쓰기 플랫폼과 글 읽기 플랫폼은 각기 분리되어 각 작가와 독자에 맞게 특화되어 이중나선구조의 시스템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지요.


다른 소셜미디어의 수익 모델을 차용하기 즐겨하는 브런치의 입장에서는 이해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스타그램은 브런치와 마찬가지로 올리기와 보기가 일체화된 통합된 시스템이지요. 그러나 글은 적용 방식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밀리의 서재는 읽기에 특화된 시스템이지요. 유튜브는 보기에 더 가까운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고요. 그러나 공급자가 동시에 수요자가 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아예 분리하여 가져가는 것이 정체된 한계에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것은 브런치의 글 유통구조가 치명적 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예를 들면 브런치에서 생산된 글은 다음 포털 같은 곳을 통하여 제한적으로 유통되기도 하지요. 이때 수요와 파급력이 훨씬 크게 됩니다. 그러나 브런치에서의 자체 생산, 자체 소비력으로는 제대로 된 유통 구조를 가질 수 없습니다. 역시 브런치는 여전히 쓰기 플랫폼이기 때문입니다. 같은 플랫폼을 통한 내부에서의 유통은 원래 계획한 최상의 조건이 아니라 유통구조에 발목을 붙잡고 있을 수 있다는 뜻이지요.


그러므로 브런치의 글이 유통되는 별도 읽기 플랫폼의 분리를 통해 브런치의 글 유통구조의 변경을 꽤 할 필요가 있습니다. 글을 쓰는 작가와 읽기만을 원하는 독자의 수요는 분명히 구분되기 때문이지요. 차라리 독자를 위한 플랫폼의 분리 론칭이 보다 나은 수요를 창출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현재와 같이 한 플랫폼에서 작가가 고스란히 독자가 되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방향은 재고되어야 할 것으로 보이지요.


실제 데이터와 검증을 동반한 것이 아니므로 개인적인 추론이 100% 맞다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브런치의 기획자였다면 좀 더 그야말로 크리에이터 다운 기획안을 작성했을 것이지요. 대단히 진부한 누구나 똑같이 하는 멤버십의 서비스에 '오늘만 무료'라는 저가 마케팅을 하지 않았을 것이란 말입니다. 좀 더 확장된 외부 유통구조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 브런치 플랫폼을 작가와 독자의 특성과 수요에 맞게 각각 분리한 이중나선구조 플랫폼 방향으고민해 보길 제안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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