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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개비 열리는 학교

feat 사다리차

by Emile


바닷가는 아니지만 아이들의 함성 소리에 교실벽 귀에 따개비가 열리고, 아저씨는 기다란 사다리차를 타고 올라가 그 따개비를 수확하고 있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따개비


갑각류 계통의 해양생물로 굴등이라고도 한다. 연체류인 조개와 전혀 다른 갑각류 계통이었지만 홍합, 굴 등 바위에 붙어사는 조개류와 비슷하게 보여 연체동물인 조개의 일종으로 분류되었다가 계통분류를 놓고 자연과학자들 사이에 격렬한 논쟁 끝에 갑각류가 되었다.


바닷가 암초나 말뚝, 배 밑 등에 붙어서 고착 생활을 해서 조개 등으로 오해할 수도 있지만, 유생 시절에는 바닷속에서 부유하며 살다가 적당한 장소에 붙어 평생 생활한다.


고래류나 바다거북, 상어와 같은 대형 해양생물의 몸이나 등껍질에도 상당히 많이 붙어 다닌다. 그러나 몸을 파고드는 게 아니라 그냥 접착성 단백질로 붙어있는 것이어서 불편하고 고통스러워 보이지만 거추장스러울 뿐 큰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야생동물 몸에 붙은 따개비를 강제로 제거하는 과정에서 상처가 생겨 위험해질 수도 있다.


대부분은 맛이 고약하거나, 아무 맛도 나지 않아 먹지 않으며 특히 선박에 붙는 따개비는 독을 포함하고 있을 수도 있다. 일부 따개비는 식용 가능한 종이 있으며 이는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도 나오지만 이는 따개비와 삿갓조개를 혼동한 것으로 보인다. 흑산도 등지에서는 검은 큰 따개비를 굴퉁이라고 부르며 식용하기도 한다.
포르투갈에서는 'Goose barnacle' 라는 따개비의 일종을 먹기도 하며, 한국에서도 거북손이라는 이름으로 식용된다. 울릉도에서는 맛이 전복과 비슷하다고 따개비죽 등을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 이는 연체동물인 삿갓조개로 실은 따개비는 아니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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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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