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뼘
다시 목을 매달기 위한 준비를 한다.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머리 높이 세 뼘 위로 벽에 못을 박으면 된다.
나는 망치질로 못 2개를 박은 뒤 끈을 매단다.
의자 위에 올라가 끈에 목을 걸고 의자를 발로 차 넘어트린다.
드디어 됐다는 안도감과 함께 숨이 턱 막혔다.
동시에 고통이 몰려온다.
그래, 태어나는 것도 죽는 것도 모두 고통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런데 나는 왜 겁에 질려 있는 걸까?
조금만 더 참으면 되는데.
나는 멍청하게도 발버둥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