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루한끼 Jun 23. 2024

자발적 외톨이

사람을 믿고 싶지만 믿을 수 없다.

감당하기 벅찰 정도로 힘들 때

종교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았다.


성당에도 가보았고

교회 예배에도 참석해보았다.

하지만 믿음은 생기지 않았다.


믿고 싶어도

믿어지지 않았다.


다니다 보면 믿음이 생긴다고 하지만

그럴 것 같지 않았다.


결국 종교를 갖는 건 포기했다.




그후로  한동안

코로나와 공시공부로 은둔형 외톨이로 지내다가

다시 사회로 나왔을 땐

예전처럼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야지 생각했었다.

그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전남편과 사람들에게 받은 불신의 경험이

내 삶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크다는 걸 실감했다.



웃으며 다가오는 사람을 보면...


'의도가 뭐지? 내 상황을 캐내고 싶은 건가?

가십거리 하나 얻어내고 싶은 건가?'


'저렇게 웃는 얼굴이

본인에게 작은 피해라도 줄 것 같으면

한순간에 돌변하겠지.'


'나에게 원하는 게 뭐지?

내가 억울하고 내가 제일 힘들고 내가 제일 아프고

결국 자기는 잘났다는 결론?

그걸 들어주는 누군가가 필요한 건가?'


인간은 결국 다 이기적이잖아.


저 웃음 너머에 무엇이 있을지 뻔하잖아.


가끔 나 자신도 이기적이고

믿을 수 없는데

세상에 누굴 믿어.



사람들의 눈이 싫다


사람들의 호기심 어린 눈빛이 싫다.

그렇게 점점 혼자가 되어간다.




혼자이고 싶어서 혼자인 사람이 있을까?

그런데도 자발적 외톨이로 살아가다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직장 내에서 자발적 외톨이.  나는 점심시간 동안 30분 취침, 30분 명상을 한다.



언젠가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볼 날이 올까?


내공이 커져

좀 더 세상을 품을 수 있는 날이 올까?


아직은 기약 없지만 

내 마음이 조금 더 여유로워지기를..


오늘도 나는 열심히 살아간다.

이전 04화 한부모가 한부모 담당이 되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