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싱글맘이에요.!!
나는 내 일이 좋다.
도움 없이 살아가는데 어려움이 있는
수많은 사연이 모여있는 곳.
가족이나 지인들에게도 풀어내기 어려운 이야기가
겹겹이 쌓여가는 곳이다.
당당하게 오는 분도 있고
위축되어 오는 분도 있다.
간절한 마음에 달려오는 분도 있고
말하는 도중에 눈물을 보이는 분도 있다.
마음속으로
'저도 싱글맘이에요.!' 외치곤 한다.
"괜찮아요. 편하게 얘기하세요. "
이야기를 꺼낸 후
법정한부모가 되는 조건부터 자세히 설명한다.
월 소득이 중위소득 63% 이내여야 하고
(자녀가 1명일 경우 232만 원, 2명일 경우 297만 원, 3명일 경우 360만 원 이내)
월소득은 급여뿐 아니라 부동산, 자동차, 예금 모두 포함하여 계산된다.
복지넷 모의계산으로 미리 알아보고 오면 좋다.
법정 한부모가 되면
자녀 1인당 월 21만 원의 아동양육비를 받게 된다.
부모의 나이에 따라 추가양육비가 있을 수도 있고
혹여 기초교육급여(중위소득 50% 이내) 자격이 되면
혜택은 훨씬 더 많아진다.
(양곡/여성청소년생리용품/요금감면/문화누리카드/스포츠이용권/아동급식카드 등등)
얘기 들어줘서 고맙다고
음료수 한 병 주고 가는 분도 계시고
법정한부모 선정이 되었을 때
너무 고맙다고 뛰어오시는 분도 있다.
다른 일들도 좋지만
내가 싱글맘이다 보니
한부모업무를 할 때는 조금 더 신경 쓰게 된다.
한부모 관련 사업이 있을 때마다
접수를 하다 보면
주기적으로 보게 되는 분들이 있다.
혼자서 아이들을 키우는
비슷한 상황이지만
항상 밝은 표정으로 인사하며
씩씩하게 사는 분들도 있고
만성적인 우울증에 시달리는 분들도 있다.
열심히 살아서 기초수급 등의 자격을 탈출하는 게 목표인 분들도 있고
좀 더 많은 혜택을 받길 원해서
일을 더 하는 것을 거부하는 분들도 있다.
어떤 이유에서든
싱글맘이 되기까지
힘들지 않은 분들이 있을까?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알 수 없다.
세상이 무너지는 고통을 겪은 분들이다.
만성적이 우울증에 헤어 나오지 못한 분들을 보면
예전의 내 모습이 생각이 나서 안타깝다.
너무나 씩씩한 분들을 보면
나도 저렇게 밝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일을 하면서
사람들을 대하면서
많이 배울 수 있어
나는 내 일이 좋다.
물론 힘들 때도 있지만
내 일의 가치에 의미를 두며
부정적인 상황이나 감정을 애써 털어버리려고 노력한다.
(최근 동료들 간에 안 좋은 일이 있었다.)
가장의 부재로
홀로서기에 어려움을 겪었던 나는
그분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최대한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잘해나갈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