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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한끼 Jul 07. 2024

버스 인생

새벽버스, 버스가 좋다.

내가 사는 지역은 수도권과 달라

출근 1시간 거리라면 다들 놀랜다.


임용되고 첫 발령지가 버스+도보 한 시간 거리였다.


차가 막혀 지각하면 어쩌나..

버스 놓치면 어쩌나

걱정으로 시작된 버스인생,


우려와는 달리

요즘 나는 버스가 좋다.



바쁜 일상,  유일하게 버스에서 쉰다.



특히 새벽버스는 더 좋다.


해가 뜨기 전, 새벽에 버스를 타면

도로에 사람도 잘 없다.


그 길을 운전사님이 잘 달려주고 있다.


내가 운전하지 않아도

굳이 길을 찾으려 애쓰지 않아도

정해진 길을 따라가니깐


와이파이도 되고

더울 날엔 버스 안이 정말 시원하기도 하다.


멍하게 창밖을 바라보기도 하고

온갖 잡생각을 그대로 둬보기도 한다.

급하게 살 물건을 주문하기도 하고

주말에 먹을 인터넷 장을 보기도 한다.

친구과 톡을 나누기도 하고

깊은 생각에 빠져보기도 한다.



출근 전,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

퇴근 후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


버스 안에서 일상을 정리할 수 있어 좋다.


버스전용차로가 생겨 예전보다 덜 막히는데

여전히 승용차를 몰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선지 버스에 올라타면

빈자리가 많아 편하게 이용하고 있다.


차가 안 막히는 주말에

가끔 차를 몰고 출근하곤 했었는데

요즘은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버스를 이용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돈을 벌고 살림하고 양육하는 삶

여행 한 번을 가더라도

여행지 선택, 숙박예약, 운전, 비용마련, 맛집검색 등등

그 모든 것을 준비하고 계획해야 하는 삶이라 지칠 대로 지쳤는데


그래선지,

탑승하기만 하면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버스가 좋다.

누가 말시키지도 않고

혼자라도 상관없이

큰 창 너머 경치를 보며

나의 일상 속 쉼터,


그래서 버스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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