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사만큼 똑똑한 챗GPT
어제밤, 학원 마치고 밤늦게 집에 온 딸이 새벽에 꾼 꿈에 대해 얘기해주었다.
감자탕 집에 밥을 먹으러 갔는데 밥값이 100만원이 나와서 너무 놀라서
엄마한테 전화했는데 엄마가 오는 길에 죽었다는 연락을 받고 오열하며 울었다.
그리고 스터디카페에 공부하러 갔다.
꿈 속에서 너무 많이 울어서 기분이 안좋아서 학원 가는 길에
챗GPT에게 그 내용을 물어보았다고 한다.
"감자탕집에서 밥값이 100만원 나오는 꿈"
-> 과도한 지출, 책임감, 부담감을 상징함, 예상치 못한 부담이나 실수에 대한 두려움
(시험준비, 취업준비, 압박 등)
"엄마에게 전화했는데 오는 길에 돌아가셨다는 소식 듣고 오열"
-> 심리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존재와의 단절, 자립에 대한 불안감
혼자 감당해야하는 무게가 커졌다는 압박감, 정서적 외로움
"오열 후 스터리카페에 가서 공부"
꿈의 핵심포인트, 감정적인 혼란 속에서도 해야할 일을 하고 있는 당신의 상태, 책임감이 반영
수능을 앞두고 많이 힘들어서 그런 꿈을 꾼 거 같다고
꿈해석에 소름돋았다고 딸이 애기를 했다.
그러다 문득
이혼 전에 상담센터에서 상담했던 꿈 내용 3개가 기억나서
혹시나 하고 챗GPT도 물어보았다.
꿈1) 어금니가 모두 빠져버린 꿈.
----> 어금니가 빠지는 꿈의 해석은 건강에 대한 불안감,
경제적문제와 책임의 압박,
가족같은 가까운 사람과의 이별 등으로 해석이 된다고 한다.
꿈2) 오랜 고등 동창 집에 방문을 했다.
그곳에는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가족,지인,친구,전직장동료, 전직장 대표님 등)이 모두 모여있었다.
그리고 그 집 안에 모든 가구와 전자제품에 눈이 달려있었다.
모두 나를 보는 것 같아 뒷베란다로 피했는데
거기엔 커다란 냉장고가 있었고 큰 눈이 날 쳐다보고 있었다.
"오랜 동창의 집/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장면"
기억, 감정, 인간관계의 복귀에 대한 고민,
여러 사회적 관계 속에서 어떻게 비춰질지 주목받는 상황에 놓였다는 심리,
모든 인간관계들이 나를 평가하고 있는 장면
"가구와 전자제품에 달린 커다란 눈"
내면화된 타인의 시선, 당신 스스로가 끊임없이 감시하고 평가하고 있는 상태
"뒤베란다로 도망/냉장고에 큰 두 눈"
피난처조차 감시당하고 있어 어디에서도 편안함을 느끼지 못한 상태
억눌렀던 감정이나 생각조차 당신을 보고 있다는 메시지
꿈3) 시골 좁은 집으로 이사를 갔다.
방과 주방이 연결된 직사각형 단칸방이었고 창문도 없었다.
아이들은 학교를 갔고 집에는 남편과 있었다.
나는 짐정리를 하는데 사방 벽면에 짐을 채워나갔다.
나중에 벽은 빼곡히 책들과 짐들로 메꿔졌다.
"시골 좁은 단칸방으로 이사"
->제약 외로움 답답함, 고림갑, 자기만의 여유나 정서적 숨통이 막힌 상태
"창문이 없음"
->희망이 보이지 않거나 답답함, 외부와 단절된 삶
"남편과 함께 있고 아이들은 학교에 감"
가정내에서 중요한 책임을 홀로 감당, 감정적 고립
종합의견 -> 과중한 심리적 부담 속에서 숨쉴 공간없이 살아가고 있다는 메시지
상담가와 얘기했던 내용이랑 거의 흡사했다.
이혼을 결정하기에 앞서 가장 두려웠던 것들이 꿈으로 표현되고 있었던 것 같다.
큰 아이도 공부를 하면서 단절된 삶을 살고 있다.
꾸미고 놀고 여행가고 싶은 그 젊은 20살에
모든 걸 뒤로 하고 반수의 길을 걷고 있으니
결과가 어떻든 지금 겪어내고 있는 상황이
앞으로 삶에 도움이 될 거라고 믿는다.
그러고보니 힘들었던 시기에 여운이 있는 꿈을 자주 꾸었던 거 같다.
두려움 불안감이 커질수록 그랬던 걸까
새삼스럽게 챗GPT가 너무 똑똑해서 놀랬다.
꿈해석만큼은 앞으로 쭉 물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