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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두부 Feb 02. 2021

나는 누구, 여긴 어디

Alice: 

"Where should I go?"


Cheshire cat: 

"That depends on where you want to end up."-Alice in Wonderland


앨리스: 나는 어디로 가야하죠?

체셔 고양이: 그건 네가 어디에서 끝내냐에 달렸지.


목적지가 분명히 있었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 갈곳을 잃고 멍하니 서있는다.

요즘 내가 그렇다.

분명 열심히 가고는 있었는데...

애초에 어디도 향하고 있지 않았던 것 아닐까?


매번 이런 경험을 할때마다 (참 자주도 한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일단 걸어간다.

목적지가 있을 필요가 있나?

걸어가다보면 그곳이 그렇게 되기로 되어있는 그곳이겠지.

아무래도 이번 길은 험난할 것 같아서

베낭을 매고, 활동적인 츄리닝바지로 갈아 입었다.

오래 걸을 것을 대비해 편한 운동화도 신었다.

당떨어질 때를 대비해 단것도 준비했다.

나는 계속 걸어야하니까.

끝날때까지.

끝낼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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