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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윤지 Feb 11. 2021

A Bit of Everything  국립덴마크박물관

덴마크 국립박물관 (National Museum of Denmark)

따뜻한 5월, 나는 처음으로 덴마크의 코펜하겐을 방문하게 되었다. 친구를 보러 방문한 코펜하겐 도시였지만 나는 새로운 도시를 방문한다는 생각에 매우 들떠있었다.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에 왔으면 당연히 그 나라의 국립박물관은 꼭 방문해보고 싶었다.


함께가는 박물관도 좋지만 나 혼자 오롯이 뮤지엄의 분위기를 느끼고 충분한 시간을 보내는 것 또한 너무 좋아하는지라 박물관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친구를 두고 혼자서 국립박물관을 방문하게 되었다. 박물관은 코펜하겐 시내의 위치하고 있었고, 박물관의 외관을 봤을 때는 그냥 평범한 북유럽 건축 스타일 같았다.

박물관의 외부와 내부

박물관에 처음 입장했을 때 천장이 유리로 덮인 것을 보고 조금 충격을 받았다. 보통 박물관은 자연광보다 유물의 보호를 위해 인공 조명을 활용하는 편이기 때문에 천장이 외부로 덮여있다. 이렇게 날 좋은 날 방문하니 햇빛을 충분히 받고 내부가 밝어서 탁 트여있는 개방감을 느꼈다. (이건 내 추측이지만 북유럽은 햇빛이 귀하니까 햇빛이 이렇게 들어오는 날이 1년의 몇일 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물관은 크게 덴마크의 역사, 역사적인 테마. 세계역사의 지식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전시되고 있었다.

첫번째. 덴마크의 역사: 고고학, 중세, 르네상스, 절대왕정, 독일강점기, 1950년대의 덴마크
두번째: 역사적인 테마: 덴마크의 식민지, 1660-2000년의 아이들과 지역사회, 코스프레?? 역사에서의 기후변화, 1660-2000년의 여성들, 동전, 종교, 룬 문자
세번째 : 세계의 역사적 지식: 콜럼버스 이전 서인도, 아프리카, 극지방, 아시아, 지중해의 섬, 북미, 중남미, 오세아니아


박물관이 이렇게 클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는데, 박물관을 유심히 돌다보니 정말 크구나 싶었다. 2시간이 지났는대도 계속해서 박물관을 헤매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박물관을 돌아다니다가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코스프레 cosplay' 전시관이 있다는 점이었다.


1) 코스프레 전시관

중학교 때 일본 애니에 빠져서... ㅎㅎ 만화책과 애니를 완독하고 그걸로는 모자라서 코믹월드에 가서 부스 구경하거나 직접 만화 캐릭터를 코스프레를 하기도 했다. 머나먼 이국땅 덴마크에서 일본 코스프레가 있는 박물관이라니 정말 두 눈을 의심했다.

아니! 이게 왜 여기에 있는거지?

아니 세심하게 신경 쓴 가발과 일본 옷들. 너무 프로페셔널해서 놀랐다. 너무 아쉬웠던 것이 나 혼자 박물관에 방문했고, 스페인 친구 베고니아와 함께 방문 했더라도 이 추억을 공유하지 못하니까 너무 아쉬웠다. 이거 보고 얼마나 반가웠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


그 옆에는 스티커 사진기가 있었다. 아니 왜 이걸 또 여기서 보게 되는 건지! 신기했던 점은 스티커사진을 직접 찍어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보통 돈을 넣고 작동할 수 있지만 이 곳 박물관은 관람객이 직접 사진을 찍어볼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놀라웠다. 박물관에서는 이렇게 관람객이 직접적으로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관람객 참여형 전시'라고 부른다.

그리고 사진 옆에는 실패한.. 서양인들의 스티커 사진들이 있었다. 저기 파란 옷 입은 아저씨 ㅋㅋㅋ 그렇게 하는 거 아니라구요... 그리고 한국인 답게 (?) 스티커 사진에 꾸미기 기능을 활용하여 낙서도 하고 혼자서 정말 즐겁게 보냈다. 나 혼자 노는게 정말 아쉬울 정도 였다.



2 ) 한국관

이렇게 코스프레 전시관을 돌고 나니 Korean Gallery를 만나게 되었다. 외국에 살면서 가장 뿌듯한 순간은 외국에서 가장 한국적인 무언가를 만났을 때 였던 것 같다. 정말 다양한 주제로 전시하고 있는 국립덴마크박물관에서 Korean Gallery를 관리하고 있다는 점이 괜히 자랑스러워지는 순간이었다. (물론 여기서 돈 이야기는 하지 말기로 하자)

영국 British Museum의 Korean Gallery와 마찬가지로 국립덴마크박물관에도 한국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랑채 건축이 있다. 한국 문화를 가장 쉽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단연 한국 '생활사'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인들의 생활을 보여질 수 있는 일상품과 그들의 미학을 보여줄 수 있는 공예품을 가져와 전시를 하고 있다.


다소 하나의 큰 전시 케이스 안에 이런저런 유물을 다 넣어놓았지만, 유물이 풍기는 아우라로 덴마크인들이 상상하는 한국인의 생활상과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였을까?

왼쪽 사진은 서랍을 뽑아 전통회화를 볼 수 있었다. 관람객이 직접 작동하기 때문에 관객이 참여하면서 배우는 (Participatory learning)을 유도하여, 뭔가 내가 선택해서 볼 수 있는 자유를 느낄 수 있었고 또 빛에 예민한 회화작품을 잘 보관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미처 다 보지 못했던 덴마크의 역사도 주의깊게 살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여러가지 신선했던 이번 국립덴마크박물관 여행을 마무리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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