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두 살 여자와 스물두 살 남자 신입사원의 로맨스를 그린 일본 드라마 <아네고(アネゴ)>에는 조연으로 에리코가 나온다. 반복되는 남편의 바람 때문에 유리 오너먼트처럼 겉은 화려하지만 금방 와장창 깨질 것 같은 결혼 생활을 이어가던 여자. 결국 나중에는 유서까지 남기고 옥상에서 자살 소동을 벌인다.
에리코가 남긴 유서 내용은 이렇다.
"내 안에는 곤란한 여자가 두 명 있어요.
외로워서, 어떻게 할 수 없을 만큼 외로워서,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은 자신.
그리고 이런 나는 누구한테도 사랑받을 수 없다면서 무기력한 자신에게 항상 화를 내는 또 한 명의 나..."
이십 대 초반 처음으로 드라마를 봤을 때 무기력하고 변덕스러운 에리코가 썩 내키지 않았다. 물론 마지막에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지만 드라마 내내 여주인공에게 과하게 의지하고 혼자 상처도 자주 받는 여자. 삼십 대가 된 지금 저 대사를 다시 보아도 유약한 사람이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래도 나라는 사람은 하나인데 마음속에는 두 명의 상반된 여자가 숨 쉬고 있다는 말에는 어느 정도 고개를 주억이게 되었다.
십여 년 전에는 에리코의 유서에 고개를 갸웃했다. 오히려 에리코가 올곧은 생각으로 자신을 지탱하지 못하는 마음이 아픈 여자로만 보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 시절 나는 무기력하지 않고 활기가 넘쳤나 보다.
지금은 어느 쪽으로 마음의 추가 더 기울었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 언제나 내 속에는 두 명의 여자가 존재한다. 최선을 다해왔고 대부분 잔잔한 지금의 삶도 만족스러우며 인생이 연주하는 선율이 아주 감미롭고, 나는 멀쩡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말하는 여자. 그리고 서정적인 것을 넘어 조촐하고, 한적하며, 혼자 있어도 되나 하는 외로움과 공생하고, 완전하지 않다는 불안함을 느끼는 여자. 전자는 나에게 살아갈 활기를 주고 후자는 자신의 모자람을 탓하게 한다. 그러나 모순된 두 여자는 결국 모두 나 자신이고 두 가지 감정 또한 영원하지는 않다. 기쁘든, 슬프든 두 가지 감정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문제는 내가 더는 그 사람에게 기대지 않고 ‘셀프’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위로와 격려는 셀프’라는 나름의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수없이 많은 빛과 어둠이 있었고, 이는 마치 한여름의 가마쿠라 시치리가하마 해변과 비슷했다.
가마쿠라 에노덴 전철
도쿄 근교에는 가마쿠라(鎌倉)라는 도시가 있다. 도쿄의 중심 지역인 신주쿠에서 한 시간 정도 전철을 타면 갈 수 있어 마치 도쿄처럼 느껴지는 도시. 풍경이 입을 틀어막을 정도로 아름다워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도 전철 밖에 펼쳐지는 바다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단언컨대 인생에서 가마쿠라의 바다는 보지 않으면 후회한다. 어디 바다뿐이랴, 가마쿠라는 에노덴이라는 이름의 전철, 철길, 심지어 역 이름이 적힌 팻말까지도 사진을 찍게 만드는 마성의 동화 속 풍경을 지닌 장소다.
세세한 부분까지 시선이 쏠리는 이유로는 '일본다움'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하나하나 떼어놓고 보면 어디에든 있는 사물이지만 여기에 일본 감성이라는 비장의 무기를 한껏 털어 넣었다.일본 감성이란 무엇일까? 잠시 눈을 감고 '일본 감성'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지 생각해 보자. 좁다랗지만 깨끗한 골목, 어릴 적 <짱구는 못말려>에서 본 이층집, 목조 건물, 낮은 건물, 파스텔 색감이 가득한 풍경, 조용한 거리… 여러 가지가 떠오르는데, 가마쿠라는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촬영지가 됐을 정도로 일본 감성을 담은 요소가 잘 뭉뚱그려져 표현되어 있다. 에노덴에서 내리기 전부터 창밖을 본 많은 관광객은 풍경에 그저 사로잡힌다. 아마 ‘이곳은 자국에서 볼 수 없는 풍경이다’라고 생각할 거다.
초록색으로 된 에노덴의 가장 앞칸, 철도 운전사의 바로 뒤에 서서 전철이 철길을 나아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바라보았다기보다는 시선이 빼앗겼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전철이 민가 사이에 좁다랗게 설치된 철길을 이용해 이리저리 잘 빠져나갔다. 각 잡힌 짙은 파란색 모자를 쓴 운전사가 능숙하게 운전했고 나를 포함해 뒤에 서서 구경하는 사람들은 뚫어져라 앞만 바로 보았다.
절정은 정차역 중 중간쯤에 있는 '가마쿠라코코마에역'을 향할 때였다.나지막한 건물 사이를 빠져나가자 갑자기 에메랄드빛 천국이 펼쳐졌다. 하늘에서 가마쿠라 해변에 은가루라도 잔뜩 뿌려놓은 걸까. 하늘은 연한 하늘색, 하늘과 접한 바다는 하늘보다 조금 더 채도가 높은 하늘색, 바다 위에는 햇빛을 받아 은빛으로 반짝이는 물결이 자리 잡고 있었다. 바다 옆에는 1차선 도로가 놓여 있고 자그마한 일본 자동차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해변 도로라는 단어는 들어봤지만 이토록 마음에 와닿는 풍경을 자아내는 곳은 처음이었다. 지금까지 살아서 풍경을 보게 되어 다행이다 싶었다.
에노덴.
가마쿠라코코마에역.
가마쿠라 해변을 보자 가마쿠라코코마에역에서 내리지 않는 것이 오히려 어려웠다. 그러나 9월 말 일본은 화창하다 못해 땀이 뻘뻘 흐르는 여름이었다. 아기자기한 역에서 내리자마자 아름다운 풍경과 별개로 뜨거운 햇빛이 정수리 위로 쏟아졌다. 양산을 챙겼지만 정수리부터 발끝까지 땀이 가득 찼다. 나처럼 바다 풍경을 보러 우르르 내린 사람들은 자기 눈에 담고 느낀 것을 사진 속에 담아내고자 열중하고 있었고 대부분 오랜 시간 사진을 찍은 후 더위를 식히러 카페나 식당으로 향했다.
여행 첫날부터 그러했듯이 날씨는 더웠지만 사진은 잘 나왔기에 나 또한 사람들 사이에서 쉴 새 없이 사진을 찍어댔다. 자그마한 가마쿠라코코마에역에서 나와 <슬램덩크>에 나온 철길 건널목을 지나, 건널목을 건너, 계단 밑으로 내려가 해변에 도착하는 데 몇 걸음이면 도착하는 곳을 삼십 분가량 구경하느라 온몸이 땀에 흠뻑 젖었다.
가마쿠라의 시치리가하마 해변이 있는 '시치리가하마역'에 내려서도 마찬가지였다. 여전히 땡볕이었지만 땀을 흘리면서도 예쁜 주변 풍경을 소중하게 하나하나 눈에 담았다.
그때, 마치 이곳에 유유히 흐르고 있는 여름날의 시치리가하마 해변이 나에게 속삭이는 듯했다.
“원래 나처럼 아름다운 존재를 눈에 담고 손에 얻으려면 더위를 참듯이 그만큼 희생해야 해.”
아름다움을 위한 희생이라. 문득 해변이 서로를 맞춰가며 희생하고 마지막에는 아름다움을 함께하는 연애와도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름날의 시리치가하마 해변은 마치 우리의 연애와 같았다.
시치리가하마 해변.
2.END ROLL
얼마 전 나는 며칠째 관계의 유한함에 소름이 돋는 밤을 보내고 있었다. 유통기한이 길어도 언젠가는 썩는 통조림처럼 연애의 유통기한이 끝나가고 있었다. 어느 날 그 사람의 사소한 행동으로 별안간 각성한 나는 이별하자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온 상태였다.
이상하게도 끝내야겠다는 생각을 나 자신이 해놓고, 밤마다 자려고 누우면 눈물이 쉴 새 없이 흘렀다. 눈물의 밤을 보내고 며칠 후 헤어지자고 말했을 때, 다시는 얼굴을 보지 못하게 되었을 때, 마지막 인사를 할 때, 마지막 전화를 할 때 이상하게도 잠그지 않은 수도꼭지처럼 계속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이상하게도, 이상하게도. 한동안 자신이 만든 눈물의 바닷속에서 캑캑거리며 살기 위해 겨우 숨을 쉬었다. 뻐끔- 뻐끔-. 7년이라는 세월을 함께했기에 금방 익숙해지고 무덤덤할 줄 알았는데 계속 눈물이 흘렀다. 그러다가 며칠 후 만난 친구에게 '이상하게도'라는 표현을 썼더니 이렇게 답해 주었다.
“이상한 게 아니라 당연한 거야.”
7년 사귄 연인과 이별하자 전에 없던 특이한 감정에 휩싸였다. 가족이나 다름없는 존재였다 보니 헤어질 때 서로를 탓하지 않았다. 잘잘못을 가리기에는 긴 세월 간 서로를 겪으면서 죽도록 사랑스러운 점과 죽도록 최악인 점이 드러났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서로 희생했고, 서로의 단점을 고치려고 노력도 꽤 했다. 여름날의 시치리가하마 해변처럼 여정은 힘들었지만 마지막에 이루 말할 수 없는 많은 아름다움도 함께 했다.
긴 시간 고심한 결과 내가 생각한 이별의 이유는 누군가의 잘못이 아닌 '성격 차이', '가치관 차이'로 귀결되었다. 보통 연예인이 이별한 후 '성격 차이'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데 옛날에는 자세한 이유를 밝히기 싫어 둘러대는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나 역시 실제로 긴 사랑을 한 후 헤어지니 가치관 차이라는 이유밖에 도출되지 않았다.
시치리가하마역 근처.
이별의 결심이 서자 <아네고>의 에리코처럼 마음속에 두 여자가 불쑥 나타났다. 한 여자가 말했다. "혼자가 되기로 결심했구나. 너의 삼십 대가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돼."
하지만 이보다 훨씬 체구가 큰 다른 여자가 끼어들었다. "너 혼자서 살 수 있겠어? 7년 동안 한 몸인 것처럼 행동했잖아. 식사할 때도, 차를 마실 때도, 물건을 살 때도, 여행할 때도, 배구 볼 때도, 야구 볼 때도, 아플 때도, 힘들 때도, 네가 아무것도 아닐 때도, 웃을 때도, 눈물 흘릴 때도, 특별한 날에도, 심지어 별거 아닌 날에도! 근데 너 혼자 할 수 있을까?"
쭈그리고 있던 다른 내가 말한다. "넌 할 만큼 했고 지금도 잔잔하게 잘살고 있잖아. 사회적인 기준과 상관없이 넌 잘하고 있어. 네가 잘못한 건 없어."
다시 다른 여자가 끼어든다. "아니, 지금도 넌 네가 앞으로 얼마나 힘들지만 걱정하고 있잖아. 이별을 주제로 글을 써야겠다고, 글 쓸 소재가 생겼다는 이기적인 생각까지 했잖아. 그 사람만큼 널 사랑해 주는 사람이 있을까? 그리고 7년 동안 사귀었으면 어떻게든 좋은 결과를 내놓아야지. 주위를 둘러봐. 다른 사람은 네 나이에 이미 결혼하고 아이 사진도 SNS에 올리는데 네가 비혼주의자도 아니고 연애를 성공시키지 못하다니 죄인이 된 기분이 들지 않아?
넌 실패자야!
"
이별하기 전에는 위와 같은 정량적인 부분만 따졌다. 사회적인 기준에 다다르지 못했다는 생각에 눈치를 보았다. 그때마다 금방이라도 토할 것처럼 속이 메스꺼워졌다. 숨이 막히는 고뇌의 바닷물 속에서 다시 살기 위해 숨을 거칠게 내쉬었다. 뻐끔- 뻐끔-.
그러나 막상 이별한 후 집으로 돌아와 신발장에 쭈그리고 앉아 울면서 운명을 원망한 지 삼십 분이 흘렀을 때, 이별하면 내가 얼마나 힘들지 재고 따지던 생각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이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런 것 다 필요 없고, 그저 함께한 순간순간이 참 행복한 시간이었구나.”
여행도 똑같았다. 비록 더위에 힘들어하며 시치리가하마 해변에 갔지만 막상 해변과 마주하자 눈부시게 반짝이는 모습과 아름다운 순간만 기억에 남았다. 유유히 흘러오는 해변을 한동안 바라보았다. 모든 게 잊히고 행복만 남은 상황. 꽤 시간이 흐른 후 근처에 있는 빌즈(bills)라는 카페에 갔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환하게 웃는 직원이 실내와 테라스 좌석 중 어디에 앉을지 물었다. 말을 들어 보니 은근히 실내를 추천하는 눈치였다. 바다가 눈앞에서 펼쳐지는 테라스석은 아름답지만 너무 더우니 실내가 좋지 않겠냐는 말을 했다. 그러면서도 이 말을 덧붙였다.
“더워도 테라스석에 다 앉으려고 하시더라고요.”
실제로 테라스석은 거의 꽉 차 있었다.
카페에 앉아 신슈산 사과주스라는 이름만 거창하고 맛은 평범한 사과주스를 빨대로 쪽 빨아들였다. 이제는 뜨거운 여름날의 시치리가하마 해변을, 시치리가하마 해변과 같던 우리 연애를 뒤로한 채 바닷속으로 풍덩 뛰어들고 싶어졌다.
이별한 날, 신발장에서 하늘까지 원망하며 울고 난 후 사람들에게 이별 사실을 말했을 때 누군가가 말해주었다.
“Be water. 어떤 결정이었든지 후회 없는 선택이었기를 바라요. 분명 괜찮을 거예요. 괜찮아질 거예요. 물처럼 흘러가는 대로 최대한 본인을 많이 아껴주세요.”
언젠가 이런 일도 있었다. 이별하고 몇 주 뒤 엄마와 사소한 이유로 진탕 싸우고 혼자서 씩씩거리던 어느 날 밤, 너무나 자연스럽게도 머릿속에 그 사람이 한 말이 떠올랐다. "부모님도 널 생각해서 그런 거야.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 조금 가볍게 생각해." 나는 평소 무엇이든지 일찍 걱정하고, 상상하고, 깊게 좌절한다. 그때마다 그 사람은 낙천적인 말과 행동으로 위로해 주었다. 그러면 걱정의 무게가 가벼워지고 나의 단점이 상쇄되었다.
그 사람이 나의 몇몇 단점들을 가려 주었구나. 이별하고 새삼스레 깨달았다.
그날 밤도 나의 단점 중 하나가 생각났고 단점을 상쇄시켜 준 그 사람이 생각나서 또 울었지만,
이제는 진짜 안녕.
이 힘든 것도
나의 부족한 점도
내가 ‘셀프로’ 해결할 일이다.
슬램덩크에 나오는 장면.
무더운 여름날. 햇빛 아래 시치기하마해변은 여전히 자애롭게 빛난다. 해변 옆 모래사장에 그 사람과 내가 마주 보고 서 있다.
까슬까슬한 모래가 맨발에 닿아 그대로 느껴진다. 나는 울고 있다. 그 사람이 혹시나 살면서 큰일이 생기면 연락하라고 마지막 인사를 한다. 그 말에 더 펑펑 운다. 엉엉, 오빠, 나 무서워. 살려줘!
하지만 나는 이내 마음을 다잡고 돌아선다. 뒤도 안 돌아보고 곧장 바다를 향해 걷는다. 발에 푸른색 바닷물이 닿는다. 역시나 차갑다. 하지만 정신이 번쩍 들면서 차분해지고 무언가 후련한 기분까지 들기 시작한다. 이내 서서히 바다 안으로 걸어 들어간다.
...
나는 더운 여름날 시치리가하마 해변 안으로 걸어가고 있어. 물이 종아리, 허리, 가슴까지 올라오고 조금 뒤면 머리끝까지 물이 차오르겠지. 그래도 나는 계속 바닷속에 있을 거야. 바닷물이 차갑디차갑고 숨이 막혀도 물속에서 계속 힘겹게 뻐끔거리면서 버틸 거야.뻐끔- 뻐끔-. 내가 혼자여서 할 수 있는 일을 할 거야. 뻐끔- 뻐끔-.
그렇게 끝없이 견디다가 시치리가하마 해변에 겨울이 찾아오면 드디어 바다 위로 얼굴을 내밀 거야. 깊고 짙은 망망대해에서 주위를 두리번거려. 두리번거려도 주위에 그 사람은 없고 나 혼자야. 그때 바닷물에 쫄딱 젖은 나에게 시치리가하마 해변은 어떤 풍경을 보여줄까? 겨울의 시치리가하마 해변도 나에게 상상 이상의 멋들어진 풍경을 보여주리라 믿어.
…
어느새 시치리가하마 해변에 걸어 들어간 내 모습은 보이지 않고, 바다 저편에서는 엔드 롤(エンドロール, 엔딩 크레딧)이 올라온다. 길게 올라오던 엔드 롤이 끝날 때쯤 자막이 뜬다.
"번역: 김연경"
지금까지는 나의 연애를 주관적으로 번역, 해석한 이야기다.
♪♪
이제 돌아갈 수 없어
아무리 그리워해도
그 무렵 분명 즐거웠지만
지금은 아니야
생각해 냈어
난 항상 서투르게
막을 내려왔구나
울면서도 갖고 싶어 하는
애처럼 굴 순 없으니
간신히 이별을 고해
그리고 걸어가
혼자서 걸어 볼게
네가 사라진 길에도
빛을 비출 수 있도록
<하마사키 아유미- end roll>
신슈산 사과주스.
3.추가 여행 정보(신주쿠에서 가마쿠라 가는 법 등)
(블로그에 발행한 자료를 정리해 넣을 계획이며, 도쿄에 다시 방문 후 필요한 부분을 추가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