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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연경 Feb 25. 2024

나의 멋진 여자들, 살아남아 줘 – 하코네 모토하코네항

혼자지만 도쿄 여행합니다 14.

-차 례-

1.여자니까 감싸줄래요

2.그녀들처럼 되기 위해서는

 



아시노호 호수. 왠지 위로가 되었다.


1.여자니까 감싸줄래요


이 글은 매우 주관적이다.


아쉽게도 응모해 주신 작품이 심사에서 통과되지 않았음을 안내해 드립니다. 다시 한번 저희 공모전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후지산과 이별한 후 모토하코네항으로 향하는 해적선에 몸을 실었을 때, 스마트폰에서 메일 도착 알림음이 울렸다. 마치 조립식 장난감 또는 동화에 나오는 배처럼 원색으로 꾸며진 하코네 해적선에 올라탄 후 창가 쪽에 자리를 잡았을 때였다.


메일함에 공모전에 불합격했다는 메일이 와 있었다. 얼마 전 한 출판사에서 잡지에 실을 글을 공모전을 통해 뽑았는데, 사실 본업이 너무 바빴던지라 새로운 글을 쓸 수는 없었고 예전에 내 생각을 담아 쓴 글 중 좋아하는 글을 하나 골라 살짝 수정한 뒤 제출했었다. 인생 역전을 이루거나 공감 지수가 올라가는 글이 아니라 그저 좋아하는 작가가 비난을 받아도 끝까지 악착같이 글을 써서 살아남아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담은 글이어서, 수상보다는 어느 정도 노력을 쏟아 제출했음에 일단 자신을 칭찬했었다.


그래도 불합격 메일이 달가울 리는 없다. 자신이 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음에 자책하다가 그래도 얼른 마음속에서 툭툭 털어내고 다음에는 더 잘해보자고, 앞으로는 수상 확률을 더 높여보자고 다짐하며 잊으려고 노력했다. 번역이든, 글이든 여러 곳에 항상 도전하고 문을 두드려야 하는 직업을 가진 프리랜서가 결과에 너무 목매서는 안 된다. 얼른 잊고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는 말을 믿으며 다시 준비하는 수밖에.


오늘 아침 신주쿠에서 로망스카 열차를 타고 하코네에 도착한 후 스위치백을 이용하는 등산 철도, 그리고 케이블카, 로프웨이를 이용했다. 이윽고 해적선이라는 호수 위를 항해하는 유람선까지 타고 있으니 평생 탑승할 교통수단을 몰아서 단 하루 만에 이용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해적선 밖에는 짙은 푸른색의 아시노호 호수가 온화해 보이지만 동시에 차디찬 표정을 지은 채 흐르고 있었고 이러한 호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하늘은 여전히 너무나 맑았다. 하루 만에 여러 교통수단을 이용하고 호수까지 보고 있으니 일상과는 너무나 동떨어져서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도 하코네 여행 후반에 좋아하는 바다를 꼭 닮은 호수가 등장해서 기분이 좋았다.

호수와 해적선. 깊고 푸른 호수였다.


저는 당신을 응원해요. 저도 저만의 길을 걸어 살아남을 테니 당신도 꼭 그렇게 해주시길 바라며...’



얼른 잊으려고 했지만 아직은 탈락의 여파가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는지 공모전에 낸 글이 생각났다. 쩝. 그래도 글의 마지막에 쓴 이 문장은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 서늘하게 흐르는 아시노호 호수처럼, 글에서 등장한 여자인 '당신'은 나에게 꽤 부드러우면서도 날카로운 인상을 남겼다.


일상생활 속에서 그녀는 경계심이 많지만 그럼에도 갑자기 삶의 정답을 찾으러 영국으로 떠나버리거나 갑자기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강연을 열거나 갑자기 공개적으로 우울의 바닷속에 깊숙이 몸을 담는 등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줬다. 언제라도 원하는 무언가가 있다면 먼 항해를 떠날 듯한 여자였다. 경계심 어린 눈빛에 공감했고 변화하고 도전하는 모습에서는 존경심을 느꼈다. 나에게 그녀는 멋있는 여자다.


그녀 외에도 삼십 대에 접어들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감사하게도 번역, 글, 가정, 마인드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더 발전해야겠다는 기쁜 흥분과 자극을 준 여자들이 항상 있었다. 아니, 고마운 여자들은 항상 있었지만 나는 삼십 대에 접어들고 나서야 자신만이 최고라는 자존심을 내려놓고 그녀들의 존재를 알아차릴 그릇이 된 것일지도 모른다.


한편, 여자들의 멋진 모습도 많이 보았지만 때로는 여자이기에 결국 피할 수 없는 편견을 맞닥뜨리거나 혼자서 용암처럼 얼굴이 붉어지는 분노 또는 풀기 어려운 고민을 안고 있는 경우 보았다.


이 글은 매우 주관적이다. 나는 여자다. 삼십 대에 접어들어서였나. 아, 나의 이러한 각성에 나이는 별로 상관없하다. 웃기게도 정확한 원인과 과정은 기억이 나지 않고 오직 결론만이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원인과 과정은 흐린 기억으로 남아 있으니 대충 설명해 보겠다. 삼십 대에 접어들어 이십 대 때 겪지 못한 힘든 일을 겪었다. 여자이기에 겪을 수 있는 힘든 일이었고 고립되기 쉬운 일이었다. 혼자서 묵묵히 시간이 흐르기를, 해결되기를 기다렸다.


시간은 당연히 흘렀고 다행히 자신 또한 고여 있지 않고 흘러서 마음의 상처가 많이 회복되었다. 그러다 우연히 내가 겪은 일과 다르지만 여자이기에 더욱 밝히기 힘들고, 더욱 편견에 사로잡힌 말을 듣기 쉽고, 더욱 고립되기 쉬운 이야기를 풀어놓은 작가를 보았다. 작가의 글을 읽은 후 결코 우리와 다른 성별의 사람을 싫어하지는 않지만 다른 성별인데다가 일면식이 없는 데다가 살아온 삶의 방식과 행동반경도 다른 남자보다는, 그녀와 똑같은 일을 겪지는 않았지만 결국 비슷한 아픔으로 남았고 여자로서 겪기 쉬운 일과 곪아가는 마음을 그나마 더 공감할 수 있는 여자인 나는 그녀를 응원하고, 지지하고 싶어졌다.

 

‘뭐, 그 정도 일 가지고 그렇게까지 예민하게 구냐’, ‘살기도 바쁜데 징징대는 이야기를 들어줘야 하냐’, 등 솔직한 심정을 가장한 일면식도 없는 여자를 향한 비난을 쏟는 사람도 있었겠지만, 가끔은 완벽하게 이해되지 않아도 누군가가 나를 조건 없이 이해해 주기를 원할 때가 있지 않은가. 무조건적인 응원에 기대고 싶을 때가 있지 않은가. 나 또한 무조건적인 응원을 마음속으로 바랐던 적이 있다. 같은 여자 중에서도 잘못된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 잘못에 성별은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도 안다. 그러나, 같은 여자가 겪을 수 있고 고립되기 쉬운 이야기를 풀어놓는 사람에게는 마음의 중립 기어 따위 버리고 무조건 달려가서 감싸주고, 함께 있어 주고 .


내가 겪은 일의 원인과 과정은 명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결론만은 뚜렷했다. 여자라서 겪기 쉬운 문제로 고민하는 여자는 일단 응원하고 싶었다. 여자이기에 일단 남자보다 먼저 감싸주고 싶었다. 이는 남자가 무조건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가 아니며 그러한 차원의 감정이 아니다.


어쩔 수 없다. 이 글은 매우 주관적이다.






위에서 언급한 여자의 아픔은 무겁고 검고 짙었지만, 이만큼 무겁지는 않더라도 평소에 여자로서 가슴이 답답해지는 일은 분명히 있다. 어떠한 일을 하면서 남자와 함께하면, 아니, 남자가 옆에 있기만 해도 여자 혼자일 때보다 어이없게 일이 잘 풀리기도 한다.


이전 남자 친구와 배구를 보기 위해 경북 김천시에 갔을 때였다. 원래 김천 실내 체육관은 주차장이 넓기에 차를 가지고 가면 좋았는데, 하필이면 경기 당일에 주차장의 절반에 해당하는 곳에서 축제가 열려 주차 공간이 줄어들었고 처음으로 이곳에서 주차 대란을 겪었다.


그날은 사정이 있어 당시 남자 친구가 나의 차를 운전했는데 차는 운전자가 여자라고 생각하기 쉬운 체리 핑크 색상이었다. 주차하기가 어려워 주차장을 빙글빙글 돌다가 주차장 중간 부분에 겨우 한 자리가 나서 차량 앞부분을 밀어 넣으며 주차를 하려는데, 갑자기 반대편에서 역주행하며 오던 차량이 경적을 울리더니 내 차 옆으로 바싹 붙었다.


상대방 차량의 창문이 열리자 한 남자가 있었고, 그 남자는 표정을 보아하니 금방이라도 ‘네가 거기 왜 들어가냐, 비켜라’고 외칠 듯 붉으락푸르락한 상태였다. 한편 당시 남자 친구는 황당해하며 창문을 열었고, 잔뜩 화가 나 있던 남자의 표정은 남자 친구를 확인한 동시에 약간 당황하는 기색과 함께 풀렸다. 그러더니 남자 친구와 내가 역주행했다는 잘못된 정보를 중얼거리고는 그 자리를 바로 떠났다.


차량 색상을 보고 아마 운전자를 여자라고 본 듯하다. 그런데 창문을 여니 남자라서 당황한 듯했고 당시 남자 친구가 옆에 있어서 일이 쉽게 해결되었다. 여자 혼자였거나 여자친구와 함께였다면 아마 그 남자에게 험한 말을 들었을 거라고 남자 친구와 얘기했다.


이 일이 있고 얼마 후 동네에 식재료가 다양하고 저렴한 마트에서 상품을 계산하고 있을 때였다. 계산이 거의 끝나가던 참이었는데, 갑자기 어떤 한 남자가 계산하는 여직원과 내가 포인트 적립을 위한 대화를 나누고 있음에도 자신의 카드를 들이밀며 얼른 계산해달라고 재촉했다.


처음에는 계산대 여직원과 나를 제대로 못 보고 실수한 것이겠지, 생각하고 넘어갔는데 짧은 시간 동안 세 번 정도 여직원과 나 사이에 카드를 쑥 내밀며 자신의 결제를 요구했다. 조금 화가 올라와서 눈을 크게 뜨고 남자를 쳐다보며 눈치를 주었다. 그럼에도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기색이었다. 이때 당시 남자 친구가 주차를 끝낸 후 마트에 있는 내 곁으로 왔다. 그 남자는 거짓말같이 카드를 넣어 두고 뒤에 서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주차장, 마트에서 있었던 일과 비슷한 부류의 일을 몇 번 겪다 보니 자신이 유리해야 하거나 어떠한 일을 처리하러 갈 때는 남자 친구와 함께 가고 싶어졌다. 하지만 미혼 여성으로서 혼자 해야 할 일도 무수히 많았다. 집을 보러 다닐 때, 관리사무소와 이야기할 때, 집에 설치 기사가 찾아올 때, 어떠한 일의 담판을 지어야 할 때, 운전할 때, 집에 계속 벨을 누르고 도망가는 사람이 무서워 경찰서에 신고할 때, 밤길을 혼자 걸어서 돌아와야 할 때 등 자신이 벌이거나 겪은 일들을 직접 끝내야 할 때가 많았고, 여자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미리 최대한 할 일을 준비하고 예행연습을 하는 것뿐이었다.


훌륭한 남자도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런데도 여자라서 이러한 일을 겪을지도 모른다는, 머리가 싸해지는 생각이 들 때면 자신도 모르게 못된 생각이 고개를 들었다.

“평소에는 여자 무시하면서 여자를 꼬드길 때는 있어 보이는 척, 좋은 사람인 척하고 다니겠지?! 어휴!”


흥분했다. 모든 사람이 그렇지 않으며 단편적이고 협소한 생각이라고 깨닫고 바로 생각을 고쳤다. 그래도 그날 집에 돌아와서 곧 남자 설치 기사님이 집에 오기 전에 혼자 살지 않는 것처럼 본가에서 들고 온 남자 신발을 꺼내두었다.

 




 

베이커리 앤드 테이블. 모토하코네항에서 가깝다.

02.그녀들처럼 되기 위해서는

 

하코네 해적선에서 내려 모토하코네항에 도착했지만 짙푸른 아시노호 호수를 여기서 놓아주고 싶지는 않았다. 해적선에서 내린 수많은 관광객 사이에서 빠져나와 아시노호 호수가 보이는 카페, ‘베이커리 앤드 테이블’로 홀로 발걸음을 옮겼다.


깔끔한 톤의 건물에 1, 2, 3층으로 구성된 베이커리 앤드 테이블에서는 1층에서 빵을 구매해 2층 카페에서 음료와 함께 먹을 수 있다. 3층은 레스토랑이지만 식사할 생각이 없어 1층에서 베이컨, 치즈가 들어간 길쭉하고 딱딱한 빵을 주문해 2층 카페에 자리를 잡았다. 카레 빵이 유명한 곳이라 들었지만 막상 문을 열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수많은 빵 중 가장 눈길이 간 이 빵을 선택했는데, 역시 유명한 빵에는 이유가 있나 보다. 내가 선택한 빵은 베이컨과 소스, 빵이 맛있게 엉겨 붙지 않고 따로 놀아서 조금 실망스러웠다. 에이, 유명한 카레 빵을 먹을걸.


카페에서 주문한 그린티라테도 아주 훌륭한 맛은 아니었지만, 신사적이고 친절한 직원과 나무색 벽, 테이블에서 느껴지는 안정감, 호수 곁에 있어 밖은 춥지만 이곳은 따뜻하다는 점에서 만족했다. 햇빛이 많이 들어와서인지 호수 쪽을 향해 탁 트인 창문에 블라인드가 길게 내려와 있었고 블라인드 밑으로 푸른 호수가 보였다.


인테리어와 음악, 온도로 안정감을 전하는 카페는 힐링할 수 있는 너무나 고마운 존재다. 해외에서 카페에 방문하니 참 신기했다. 신기하게도 카페에 ‘일본 도쿄’라고 써서 붙여놓지 않았는데 자주 방문하는 동네 카페와는 다른 일상에서 벗어난 해외 카페라는 느낌이 확연히 들었다. 지금 이 순간은 혼자만의 시간이다. 거슬리지 않는 생활 소음만 들리는 이곳에 혼자 앉아 생각에 잠겼다.

나의 멋진 여자들에게도 도쿄 카페에서 오롯이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는 순간이 존재했으면 좋겠다. 아시노호 호수와 같은 짙은 호수를 눈에 담고, 느린 템포의 음악을 듣고, 손으로 커피잔의 따뜻함을 느끼 안정감을 되찾았으면 좋겠다. 내가 굳이 참견하지 않아도 지혜롭게 살아나갈 그녀들이지만.


어느 한 여자는 나보다 항상 반 발짝 이상 앞서 나갔다. 번역뿐만 아니라 또 다른 직업, 결혼, 출산 등에서 앞섰다. 말로 내뱉기는 쉬워도 도전하기 어려운 일에 피하지 않고 달려들었다. 그녀는 원래 단단한 사람일까? 겸손한 그녀의 말을 들어본바 결코 그렇지 않다. 도전하다가도 저 혼자 지쳐 풀썩 주저앉을 때도 있었다. 그럴 때 나는 그녀를 위로해 주었다.


어느 한 여자는 자신이 지닌 능력이 탐날 만큼 풍부하고 훌륭함에도 타인과의 가치관 충돌에서 온 문제를 모두 제 탓으로 돌리며 마음 아파했다. 처음 보았을 때는 우아하고, 고상하고, 가끔은 도도해 보이고, 조곤조곤 말을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무척 착한 여자였다. 남의 아픔은 쉽게 공감하여도 자신의 아픔을 쉽게 표현하지 않는 여자였다. 아무렇지 않다고 하는 게 아무렇지 않은 게 아닌 여자였다. 그런 그녀가 최근에는 조금씩 자신의 마음을 글로 털어놓기 시작했다. 다행이다.


어느 한 여자는 본인 잘못이 아닌 타인 때문에 힘들어도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야, 응원해 줘’라고 말할 수 있는 감히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마음의 넓이를 지닌 사람이었다.


어둠은 어둠을 몰아낼 수 없다.

오직 빛만이 할 수 있다.

증오는 증오를 몰아낼 수 없다.

오직 사랑만이 할 수 있다.

-마틴 루터 킹-


내가 인류애의 마지막 한 조각마저 잃었을 때 마음속 분노를 없애기 위해 되뇌는 문장을 몸소 실현하고 보여주는 여자다. 그녀는 나의 뮤즈이며 신성불가침의 영역이다.


멋진 여자들은 나에게 영감과 기회를 주었다. 그 영감과 기회를 잡아서 자신의 것으로 요리한 사람은 나지만, 알고 있다. 경쟁 사회에서는 타인에게 기회를 주는 것조차 이해관계를 따지게 되어서 쉽지 않다는 걸.


그녀들처럼 멋진 여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타인을 위하는 이타적인 감정을 품는 것도 좋지만, 그럼에도 우리 자신을 지지해 주고 이해해 주는 한, 두 명 이상의 사람들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좋은 사람들에게서 ‘인류애’라는 에너지를 얻어야 다른 사람에게도 더 많이 베풀 수 있으니까.


멋있는 여자가 되기 위해, 여자로서 아픔을 겪는 사람들의 곁에 있기 위해, 돕기 위해 나에게 필요한 인류애를 샘솟게 해주는 사람들. 아시노호 호수를 바라보며 누구인지 생각하니 가족과 남자 친구가 떠올랐다.


글의 초중반에 여자라서 무시당할 수 있는 상황과 못된 남자들을 얘기했지만, 궁극적으로 좋은 사람에는 여자와 남자가 상관없다. 이기적이고 여자라면서 무시하는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좋은 사람도 분명히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카페 베이커리 앤드 테이블에서 나와 하코네 여행의 시작점인 하코네유모토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기로 했다. 앞에는 열 명 이상의 사람이 줄을 서 있었고, 버스를 기다리면서 생각을 실컷 할 수 있는 나 홀로 여행의 장점을 살려 하코네 여행을 되돌아보고 삶에서 바라보아야 할 방향도 생각해 보았다.

 

느리지만 특별한 하코네 등산 철도와 케이블카를 타면서 경주마처럼 달리기보다는 소중한 자신의 행복을 찾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어떻게 하면 조금이나마 행복해질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고민했고, 일단은 ‘쉼’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도달했다. 또한 하코네 해적선을 타면서는 인류애라는 에너지를 주는 좋은 사람들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달았다.

하코네유모토역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하코네유모토역.
하코네유모토역에서 만난 로망스카 열차.
하코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블로그도 있어요: https://blog.naver.com/inpikaaa

인스타그램도 있어요https://www.instagram.com/translator_yeonk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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