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 마지막으로, 직업 너머의 나로서 살아가기

직업은 내 존재의 일부일 뿐, 나를 완성하는 것은 나의 삶의 방식이다

나는 사회복지사로 살아오며 수없이 많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 직업은 내 삶에 깊은 의미를 주었고, 사람들의 삶에 작은 변화를 만들며 큰 자부심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알게 되었습니다. 직업은 내 삶의 중요한 일부이지만, 결코 내 존재의 전부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처음에는 ‘사회복지사’라는 이름이 곧 나의 정체성이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하이데거의 말처럼, 인간의 본질은 자신을 어떻게 이해하고 살아가느냐에 있습니다. 내가 사회복지사로서 어떤 일을 해내느냐 못지않게, 내가 나를 어떻게 이해하고 살아가는지가 내 존재를 완성합니다.

나는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그 속에서 내 자아를 재구성해왔습니다. 그러나 부르디외가 말했듯이, 자아가 관계 속에서만 규정된다면, 우리는 남의 기대와 역할에 갇혀버릴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이제는 묻습니다. “직업을 넘어선 나는 누구인가?”

론 풀러가 강조한 ‘자기 규명’처럼, 나 자신을 정의하는 권리는 내게 있습니다. 사회복지사라는 역할이 내게 큰 의미를 주었지만, 진정한 나를 찾는 일은 그 역할을 넘어서는 곳에서 이루어집니다. 내가 어떤 방식으로 존재할지를 묻고, 내 삶을 어떻게 이해하고 살아갈지를 규명하는 과정이야말로 나의 본질에 닿는 길입니다.

직업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지만, 그 자체가 우리를 다 설명해주지는 못합니다. 우리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힘은, 우리가 우리 자신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데서 비롯됩니다. 직업은 우리 존재의 일부일 뿐, 삶의 방식과 태도가 곧 우리의 본질을 드러냅니다.

그러니 부디 기억하십시오. 사회복지사로서의 길은 소중한 일부이지만, 그 길만이 당신의 전부는 아닙니다. 당신이 당신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할 때, 비로소 타인에게도 진정으로 다가갈 수 있습니다.

오늘도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나는 내 직업을 살아가는 동시에, 내 삶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이 물음에 진솔하게 답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직업을 넘어선 존재로서 온전히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