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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환자의 마음재활(6)

긍정의 힘, 긍정두뇌훈련

뇌졸중이 온 이후 자꾸만 무너져가는 나를 위해 남편은 뇌졸중을 극복해 낸 사람들의 책과 영상을 많이 보여주었다. 안타깝게도 이들은 전부 다른 나라 사람들로, 한국인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 내가 책을 쓰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문화에서 경험한 뇌졸중 이야기를 담기 위해서. 병원에서 남편이 처음 보여주었던 영상은 ‘빅토리아 앨런’의 영상이었다.



극복사례1.빅토리아앨런



https://youtu.be/tiJ4it7wW7U


빅토리아 앨런은 11살에 갑작스런 감기증세로 시작하여 식물인간 상태가 되어 2년 동안 움직이지도, 말도, 먹지도 못한 채로 실질적 뇌사상태 판정을 받았는데, 4년 뒤 기적처럼 깨어났다. 그 후 하루 6-8시간의 혹독한 훈련을 거쳐 패럴림픽 수영 금메달을 차지한 금메달리스트이자 현재는 ESPN의 MC로 활약하며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인물로, 식물인간상태에서 자신이 경험한 LOCKED IN SYNDROME(잠금 증후군(Locked-in Syndrome):

(회복 된 사례도 많다) 잠금 증후군이란 의식은 있으나 전신마비로 인해 외부 자극에 반응하지 못하는 상태_네이버 지식백과)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LOCKED IN'이라는 책을 출판하기도 한 유명인사다. 재활의 목표를 세우고 의지를 다질 때 나의 롤 모델이 된 인물이기도 하다. 그녀의 병명은 뇌졸중은 아니었지만, 뇌사를 판정받았을 만큼 뇌졸중보다 심각했던 상태에서도 극복해낸 인물로 재활과 회복에 귀감이 되는 사례이다.



극복사례2. 질볼트테일러



https://youtu.be/UyyjU8fzEYU


질볼트테일러는 37세에 뇌졸중에 걸린 뇌과학자로 유명한 그야말로 뇌전문가이다.


어린 시절 정신분열증에 걸린 오빠를 보며 인간의 마음과 뇌에 대한 호기심과 의문을 가지게 된다. 인디애나 의과대에서 신경해부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던 1996년, 37세의 나이로 뇌졸중에 걸린다. 뇌 기능이 하나둘 무너지는 과정을 몸소 관찰한 최초의 뇌과학자로 개두 수술과 8년간의 회복기를 거치며 우리 뇌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자각을 얻게 된다. 논리적이고 언어적인 왼쪽 뇌의 기능을 상실하고 오른쪽 뇌로만 세상을 느낀 그는 좌우 뇌의 기능적인 차이와 함께 뇌가 스스로 진화하면서 회복하고자 하는 힘을 지니고 있음을 깨닫는다. 2008년 전 세계 지성인들의 축제인 TED 컨퍼런스에서 뇌졸중 경험으로 얻은 통찰을 주제로 강연하여 조회 수 500만 건에 달하는 역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으며 지금도 그의 TED 강연은 하루에 2만 명의 세계인이 보고 있다.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하여 수천만 시청자들의 이목을 모으기도 했던 그는 타임 지에서 뽑은 ‘2008년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었다. 뇌졸중으로 좌뇌가 멈춘 순간 세상을 에너지로 느끼고 열반과도 같은 기분을 느꼈다는 그의 이야기는 다소 신비주의적으로 들리나 그는 자신의 경험이 종교적으로 해석되거나 이용되는 것을 꺼린다. 이 경험은 다만 인간 정신의 능력으로 가능했음을 못 박는다. 그는 우뇌의 신비한 능력을 종교적 믿음이 아니라 과학적 체험으로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수상스키를 즐기고 음악을 좋아하며 스테인드글라스로 공예를 하는 그는 매순간 분석적인 좌뇌와 존재 자체를 느끼는 우뇌 사이에서 의식적으로 어떤 뇌를 사용할지 선택하며 뇌졸중 이후의 삶을 즐기고 있다. 현재 하버드대 뇌조직 연구소의 대변인이자 미드웨스트 방사선치료 연구소의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_네이버책 저자소개)

내가 뇌졸중 후 처음으로 봤던 책이 질볼트테일러의 ‘긍정의 뇌’라는 책이었다. 뇌졸중에 걸렸던 사람이고, 극복을 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남편이 내게 도움이 될까하고 책을 주었다. 당시에 나는 복시가 심할 때라 책을 읽을 수 없는 상태였는데 뇌졸중 회복의 팁을 얻기 위해 한쪽 눈을 가리고서라도 봤던 기억이 있다.

그녀는 ‘긍정의 뇌’라는 책에서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감사할 줄 아는 태도가 필요하며, 무슨 일이든 마음먹기 나름이라며 회복의 열쇠는 자기 자신, 내면의 의식적인 힘이라고 말한다. 그녀의 또 다른 책인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에는 내가 좌우명처럼 여기는 뇌졸중 회복을 위한 핵심 교훈이 나온다.



스스로에게 용기를 줄 것
내가 완전히 회복할 수 있다고 믿을 것




지금도 이 글귀를 늘 떠올리며 재활에 임하고 있다. 처음에는 이런 메시지들조차 좋게 들리지 않을 만큼 매사에 부정적이고 비관적이었다. 그녀가 강조한 긍정적인 마음이 내게 꼭 필요했는데, 긍정적인 마음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 찾다보니 긍정심리학이라는 것을 접하게 되었고 (불안과 우울, 스트레스와 같은 부정적 감정보다 개인의 강점과 미덕 등 긍정적 심리에 초점을 맞추자는 심리학의 새로운 연구 동향으로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심리학부 교수 마틴 셀리그먼(Martin Seligman)이 창시했다._네이버 지식백과) 그리고 긍정의 뇌를 만드는 영상을 보게 되었다.



(더 나은 일을 위한 행복한 비밀 _강연자 :숀 어쿼)


https://youtu.be/cV1J7O_OIC4


강연자였던 숀 어쿼는 시각을 바꿔 행복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면 일도 잘할 수 있다는 주제로 긍정적인 마음과 업무의 생산성에 대해 강연 했는데 강연 후반부에 긍정적인 두뇌를 만들기 위한 방법을 알려줘서 병원에 있는 동안 열심히 실천했었고, 블로그에도 기록했었다. https://blog.naver.com/newsilverstar/221553681210



긍정적인 두뇌 만드는 방법


연속21일동안 하루2분씩이면 됩니다

1.매일 감사함을 느낀 3가지 적기
2.의식적행동의 친절(사회관계 속 누군가에게 칭찬하고 감사함을 표하기)
3.24시간 안에 긍정적인 일 떠올리기(머릿속에서 한 번 더 겪을 수 있도록)



긍정두뇌훈련 후 변화


나는 뇌졸중 발병 이전에고 밝고 명랑하려 꽤 긍정적인 편이었다. 그런데 젊은 나이에 뇌졸중을 겪으면서 상당히 비관적이었는데, 병원에서 스스로 했던 이 긍정두뇌훈련 덕분인지 지금은 긍정의 힘을 풀(FULL)로 장착하고 있다. 주변 지인들도 나는 항상 긍정적인 말을 한다며 보기 좋다고 말해주기도 한다. 긍정적인 두뇌를 만들고 나니 뇌졸중 재활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높아진 자기효능감이다.

4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여전히 넘어지고 다친다. 수없이 연습했던 물건을 잡는 동작은 여전히 물건을 놓치기 일쑤이고, 빽니도 여전하고 여전히 못하는 게 더 많다. 그럼에도 ‘하다보면 되겠지, 과정이니까 못할 수도 있지’하고 완전히 회복될 날을 상상하고, 완전하지 않은 지금도 이대로 좋게 생각하려고 한다. 언젠가라도 꼭 괜찮아질거라고 믿는다. 억지로 좋은 생각을 하고 상황에 대해 억지로 거부해보기도 했는데 역효과가 난다. 내가 일부러 의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려면 긍정두뇌훈련을 통해 뇌 안에서 반응하는 생각의 회로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긍정적인 마음과 긍정의 힘은 뇌졸중 또는 힘든 순간들을 반드시 이겨낼 수 있게 해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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