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과 한석규 배우가 출연한 <서울의 달>이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연출가는 정말 떡잎부터 알아본 모양이다. 서울 드림을 꿈꾸며 시골에서 상경해 소위 dirty cash의 맛을 보는 주인공들. 욕망의 그늘에 지배당해 사기도 치고 빈털터리가 되기도 하지만 인간으로서의 도리와 순수함을 잃어선 안된다는 메시지를 남기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눈 뜨면 코 베어가는 서울'의 무서움과, '남자의 순정'의 정석을 보여주며 많이 이들의 공감을 샀다.
과연 결말이 어떻게 날것인가 온 국민의 이목이 집중됐다. 깡패들에게 흠씬 두들겨 맞은 주인공은 판잣집이 많은 달동네 계단 난간을 부여잡고 올라가며 'Boys, be ambitious'라고 외친다. 서울의 달은 아파트가 많은 부자동네와 달동네를 비추고 도시의 밤은 환히 빛난다는 것을 보여주며 극은 막을 내린다.
어쩌면,
크게 무엇을 이루어 보겠다는 희망이 가슴속에 없다면 각박하고 팍팍하며 냉정한 대도시 서울에서 살아남기 어렵기에 연출가는 그리고 작가는 마지막 대사를 이렇게 담아냈는지도 모른다.
어렵고 난해하며 한 치 앞도 모르는 것이 인생이고 내일이다. 살아져서 살기보다 살고자 사는 것이 나으며 생기 있게 그리고 야망을 갖고 남은 인생을 펼쳐나가는 것이 진정한 인생의 의미가 아닌가 싶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Boys, be ambitio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