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고작 6개월이야! 알잖아 시간 후딱 간다?”
쿨한 척 말했지만 사실 떨고 있는 건 이쪽이었다. 6개월치 짐을 싸겠다고 한 달 내내 캐리어를 펼쳐두고 정신 사납게 거실을 어지럽히던 딸이 드디어 떠난다는데 엄마는 자꾸 미운 표정을 했다.
“네가 없어서 심심하면 어떡하지?”
그건 내가 묻고 싶은 말이야.라고 말하고 싶었다. 열네 시간을 날아 그 춥다는 스웨덴에 닿았는데 친구 하나 없이 혼자가 되면 어떡하지. 자그마치 6개월을. 그럼에도 나는 가야 하니까,
그러니까,
언제든 돌아와도 된다고 말해줘,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