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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

오늘도 잠시 행운을 기대해 본다.

by 앙마의유혹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행운이 있길 바란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이다.

이왕이면 그 행운이 큰 행운이길 바라고, 누구나 가질 수 없는 행운을 내가 갖길 원하는다.


오늘도 외출한 김에 집 근처 복권방에 들른다. 우리 집 근처의 복권방은 명당으로 소문난 집이라 그런지 항상 만원이다. 다들 인생역전 한번 해보겠다고 이 추운데도 저 끝까지 줄을 서고 있다. 아마 나도 집이 근처가 아니라 로또를 사기 위해 이곳까지 찾아왔다면, 혹은 꿈에 숫자라도 나왔다면 아무리 길더라도 줄을 섰겠지만, 다행히 집 근처다 보니 굳이 줄까지 서면서 살 필요가 없다. 게다가 워낙 잘 되는 곳이다 보니 자동은 미리 뽑아놓고 팔기 때문에 줄을 서지 않아도 미리 뽑아 놓은 복권을 살 수 있다.


전에는 로또만 5게임 즉, 5000원어치만 구매했었다. 근데 최근엔 매주 5게임씩 2장의 로또와 스크래치 복권을 5장에서 10장을 구매한다. 내가 복권을 사는 양이 늘어난 것처럼 우리 집 앞 복권집을 찾는 사람 역시 엄청 늘어났다. 아무리 명당이라고 해도 매일 저렇게 줄이 서있진 않았는데 요즘엔 거의 매일을 줄을 서야 즉시 뽑은 로또를 살 수 있다. 그만큼 찾는 사람이 많아진 것이다. 아마 다들 나와 같은 생각, 나와 같은 행운을 바라고 이 추운 겨울에도 줄을 서는 거겠지...


하지만 이번 주의 나의 행운은 딱 이만큼 인가보다. 당연히 로또는 꽝이고 스크래치 복권은 3천 원.


그래도 또 다른 행운이 있겠지, 또 다른 복이 찾아오려고 그런 거겠지 하며 나를 위로해 본다. 누구에게나 꼭 한 번은 큰 행운이 찾아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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